개원 현판식 봉행…“고시생 좋은 결과 있기를”

부산 천불정사가 고시생을 위한 숙소 고담정을 개원했다. 천불정사는 행정고시와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합격을 기원해 인재불사 도량으로 인정받고 있다.

2층 주택 매매 리모델링
12명의 고시 준비생 입소
250만원 임대료 기증
천불정사 인재불사 도량

천불정사(주지 고담)는 12월 2일 경내 고담정 앞 마당에서 고담정 개원 현판식을 봉행했다.

고담정은 천불정사가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편하게 학업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제공하는 공간이다. 천불정사는 절 입구에 위치한 2층 주택을 매입해 학생들이 거주하기 편하도록 리모델링을 마친 후 12명의 고시생을 맞았다. 이번 개원 현판식을 통해 정식 운영을 알리고 학생들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후원할 예정이다. 고담정은 2층 주택으로 각 층에 방 321실로 구성되어 있다. 남자학생 6명과 여학생 6명이 입실해 경제적 부담을 잊고 학업에 매진 중이다. 고담정 개원으로 천불정사는 부산대학교에 월 250만원의 임대료를 10년간 무상으로 지원한다.

개원 현판식은 우선 법당에서 기념식을 봉행하고 고담정 앞에서 테이프 컷팅 및 현판식으로 진행됐다.

개원식에는 천불정사 주지 고담 스님, 이기영 부산대 사회과학대학장, 강재호 행정학과 교수 및 학생들과 불자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동참해 축하했다.

개원식은 삼귀의와 경과보고,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으며 입시생의 감사인사도 이어졌다.

주지 고담 스님은 무엇보다 운영하다 여건 상 문을 닫아야 했던 기존 고담정을 떠올리며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후원 할 수 있어 뜻 깊고 기쁘다고 말했다.

천불정사는 2006년 부산대 근처에 건물을 매입해 무료기숙시설을 운영해오다 2014년 문을 닫은바 있다.

주지 고담 스님은 부산대 북문 근처에 고담정으로 개원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오늘 그 인연들을 다시 만나 학생들을 위해 고담정 문을 다시 열수 있어 기쁘며 고시를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영 부산대 사회과학대학장은 천불정사가 물심양면으로 학생들을 지원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져왔다주지 고담 스님을 비롯해 학생들을 격려해주시는 모든 불자님들에게 다시 한 번 더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감사 인사도 이어졌다.

김경민 고시생은 부산대 행정고시반에서 공부하다 고담정에 인연이 되어 들어오게 되었다열심히 공부하고 집중해야 할 이런 시기에 천불정사의 후원이 얼마나 감사하고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진심으로 감사하며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과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불정사는 고담정 숙소 운영 뿐 아니라 부산대 사화과학대 내 위치한 학습공간 신목정을 후원하고 있다. 신목정은 5급 국가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소이다.

매년 부산대 신목정에서 공부한 행정고시 합격자들은 천불정사를 방문해 고담 스님께 감사인사를 올리고 있다. 이번 개원식에는 올해 5급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영민 씨가 방문해 감사 인사와 함께 후배들에게 격려사를 남겼다.

이영민 씨는 그동안 천불정사의 격려와 후원으로 힘들 때마다 힘을 얻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여기 고담정에서 생활하시는 모든 분들 좋은 성과를 얻고 다시 한번 더 스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불정사는 개원식 후 소외 이웃을 위한 자비의 쌀 백미 20kg 50포대 총 1000kg을 금정구 장전동 동사무소에 전달했다. 자비의 쌀은 49일 수자령 기도 회향법회를 맞아 마련됐으며 천불정사는 매년 4차례 나눠 백미 4000kg을 소외 이웃에게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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