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백만원력 결집불사 모연 저금통 개봉

현재까지 8억4000만원 모연
남은 약정금은 6억5000만원
설매·연취 보살 50억 원 쾌척
“한 방울 물 모여 바다 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발우저금통을 개봉해 안에 담긴 동전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조계종은 약 2천개의 저금통을 개봉했다.

조계종 제36대 집행부가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백만원력 결집불사. 조계종이 연말을 맞아 그간 배포한 저금통을 회수해 개봉하며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모여든 불자들의 풀뿌리 원력을 공개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1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백만원력 결집불사 발우저금통 여는 날행사를 열고, 백년대계본부로 회수된 약 2000개의 저금통을 일괄 개봉했다. 동전으로 가득 찬 저금통부터 지폐만으로 채워진 저금통까지, 100여 명의 스님과 종무원들은 수많은 저금통에 담긴 금액을 꺼내 분류했다.

전국 각지 사찰과 기부자 이름의 스티커가 붙은 발우모양의 저금통은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백만원력을 이루는 개개인의 원력을 느끼게 했다. 고사리손으로 하루하루 동전을 모았을 바라밀유치원부터 자식의 건강쾌차 발원을 적은 소원지까지. 조계종에 답지한 불자들의 풀뿌리 원력은 소박하지만 감동적이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이를 인식한 듯 보시공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대반열반경>에서 부처님은 보시하는 자는 공덕을 얻고, 자비심을 지닌 자는 적이 없으며, 선을 행하는 자는 악이 소멸되고, 탐욕을 떠난 자는 고뇌가 없다고 말씀하셨다하루 100원을 모으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원력이 모이면 한국불교를 변화시키는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건립을 위해 50억 원을 쾌척한 설매·연취 보살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이 시대 진정한 보살 원력으로 부다가야에 건립되는 한국사찰에서 세계인들이 한국불교 가르침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마침내 큰 바다가 되듯이, 불자들의 원력이 백만으로 모이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부처님 자비광명이 만고에 더욱 빛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백년대계본부에 따르면 설매·연취 보살의 기부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모연된 금액은 약 84000만원이다. 약정금은 65000만원이 남았다.

원행 스님을 비롯한 내빈들이 발우저금통 안의 동전을 한 곳에 모으고 있다.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건립에 50억 원을 기탁한 설매(사진 왼쪽), 연취 보살.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스님과 불자들이 저금통을 열고, 동전을 분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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