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ABC사업단·백련암 11월 22일 공동 학술세미나

동국대 ABC사업단과 해인사 백련암은 11월 22일 백련암 소장 불서 조사 완료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불교 근현대 선지식인 성철 스님이 소장했던 불서의 면면을 학술적으로 살피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사업단(단장 정승석, 이하 ABC사업단)과 해인사 백련암(감원 원택)은 11월 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성철 스님의 수행과 공부’를 주제로 ‘백련암 소장 불서 조사 완료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불교학술원 ABC사업단은 2017년 11월부터 백련암 소장 고문헌 조사를 시작했다. 백련암 고문헌은 성철 스님이 생전에 소장·연찬했던 것으로 대부분 1947년 김병룡 거사에게 증여받은 책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된 ‘백련암 소장 문헌의 현황과 가치(서수정, 동국대)’에 따르면 이번 조사를 통해 당시 증여 계약을 기록한 증여목록 1책과 장서목록 2책이 확인됐다. 또한 김병룡 거사가 증여한 책에서 여러 장서인(藏書印)이 발견됐다.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발굴된 <증여계약서목>에 따르면 증여계약은 1948년 9월에 증여자 김병룡 거사와 수령자 성철 스님 그리고 입증인으로 김낙인(金洛仁)과 자운스님의 참관 하에 체결되었다. 증여서목에는 총25부로 분류한 1,773책이 기록돼 있다.

증여받은 불서에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 불교계에서 활약한 혜월거사 유성종(劉聖鍾), 인허 성유(印虛性維), 박선묵(朴銑?), 최취허(崔就墟), 권상로(權相老) 등의 장서인이 다수 확인됐다. 또한 중국 가홍대장경과 명·청대 간행 일반 불서들, 중국 각경처 불서 1200여 책도 확인됐다.

조사를 진행한 서수정 전임연구원은 “백련암 소장 문헌은 19세기 불서 간행 배경을 밝힐 수 있는 사료적 가치가 크다”면서 “특히 중국 불서들이 어떻게 국내로 유입됐는지 중국과의 서적 교류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인사 백련암 감원 원택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학술세미나에서는 △해인사 백련암 소장 한국본 불서의 서지적 분석(남희권) △퇴옹 성철의 불서 인용과 유필 노트(최원섭) 등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학술세미나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서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스님은 축사를 통해 “성철 대종사께서는 평생 선수행을 통해 실참을 강조하셨지만, 수행의 여가에 틈틈이 <선림고경총서> 37권을 출간해 수행자들에게 밝은 길잡이가 되도록 하셨다”면서 “백련암 소장 문헌에 대한 학문적 연찬은 조계종과 한국불교 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길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인사말에서 “성철 스님 학술세미나는 2009년 이후 10년만이어서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성철 스님의 원력과 위신력이 세상에 널리 퍼져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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