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한국불교학회 추계대회서 시상식

탄허학 개창 공로 높게 평가
“'탄허선사강설전집' 편찬해
탄허 사상 세계에 알리겠다”

근현대 한국불교의 선지식인 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의 사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한암·탄허학술상 첫 수상자로 조계종 교육아사리이자 동국대 외래교수인 문광 스님<사진>이 선정됐다.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성철)1회 탄허학술상 수상자로 문광 스님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암·탄허학술상은 한국불교학회가 주관하고 금강선원·월정사·탄허불교문화재단·한암문도회 후원으로 이뤄지며, 홀수 해에는 탄허학술상을 짝수 해에는 한암학술상을 시상한다.

선정 이유에 대해 한국불교학회는 문광 스님은 탄허 스님에 대한 연구로 최초의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탄허학이라는 독립된 학문을 개창했다면서 선교겸수의 적극적 실천으로 탄허 스님의 원융과 화해의 사상을 우리사회에 널리 보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탄허학술상 첫 수상자로 선정된 문광 스님은 2001년 해인사 원당암으로 출가했으며, 2002년 보성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2008년 성수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이후 문광 스님은 봉암사 태고선원, 해운정사 금모선원 등에서 수행정진했다.

제방 선원에서 정진한 문광 스님은 학문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출가 전 연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스님은 출가 후에는 동국대 불교학과에 진학했고, 전체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스님은 2012년 연세대 대학원에서 중국고전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20188월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탄허 스님 연구로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특히 탄허 스님 연구로 박사학위 논문이 발표된 것은 처음이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학승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문광 스님은 지리산 칠불사에서 대강백 통광 스님으로부터 경허-한암-탄허-통광으로 이어지는 전통강맥을 전수받기도 했다.

문광 스님은 동양학을 공부하다 출가를 했는데 탄허 스님의 강의 CD를 듣고 너무 놀랐다. 스님이 펼쳐놓은 사상이 광대해 전문적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탄허 스님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탄허 스님 연구로 어른 스님의 이름이 들어간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우담 선생이 모아놓은 자료들을 건네 받아 <탄허선사강설전집> 편찬을 추진 중이라며 탄허 스님의 사상이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회 탄허학술상 시상식은 112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한국불교 추계학술대회에서 진행된다. 수상자인 문광 스님에게는 상금 1000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한편, 한국불교학회는 시상식 직후 미공개됐던 탄허 스님의 생전 마지막 육성 법문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법문 영상은 탄허 스님이 원적 8개월 전인 1982915일 미국 홍법원 10주년 법회에서 설했던 법문을 촬영한 것으로 당시 탄허 스님은 미주포교의 신기원을 이뤘던 숭산 스님의 초청으로 홍법원을 찾았다.

촬영은 아르헨티나 교민 불자가 했으며, 촬영자는 이를 보관해오다가 서우담 선생에게 전달해 지금까지 전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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