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 14~17일 현장 방문 기도회

하미·퐁니 마을서 참회 기도
“진상규명·정부 사과 이뤄져야”

퐁니, 퐁넛 마을 추모비에서 이뤄진 베트남 전쟁 한국군에 의한 희생자 추모 기도회에서 사회노동위원 스님들이 피해 생존자에게 참회의 절을 올리고 있다.

한국불교계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집단 희생된 마을 현장에서 참회기도회를 열고 집단 학살에 대한 참회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한국군에 의해 집단 희생된 하미·퐁니 퐁넛마을을 직접 방문해 참회와 극락왕생 발원 순례기도회를 봉행했다. 이번 순례기도회에는 위원장 혜찬 스님을 비롯해 위원 혜문·법상·대각·인우·현성 스님 등이 함께했다.

다낭 관음사에서의 기도회를 시작으로 사회노동위원회는 하미, 퐁니, 퐁넛 마을 학살 현장을 찾아 참회의 기도를 올렸다.

특히 퐁니, 퐁넛 마을 추모비 앞에서 이뤄진 기도회에서는 피해 여성인 응우옌티안 씨의 증언이 이뤄졌다.

당시 8살이었던 응우옌티안 씨는 “당시를 생생히 기억한다. 어머니, 언니, 동생과 친척이 모두 죽어서 남의 집 일을 도와주며 고아로 살았다”면서 “바라는 것은 학살을 인정하고 미안하다는 소리 한 마디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는 한국 사람을 만나는 것이 무서웠다. 그래도 멀리서 찾아와 기도를 올려주는 스님들이 고맙고 감사하다. 한국정부가 이 같은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도록 스님들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혜찬 스님은 “한국은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에 강력히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한 희생자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과 진심어린 사죄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사회노동위원회는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한 희생 양민에 대한 추모와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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