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 받은 사랑, 나눔으로 회향할 것”

11월 30일 20회 장학금 전달
어려울 때에도 기부 쉬지 않아
20년 간 1억 3천여 만원 도와
“다문화 가정에도 관심 지속”

“1989호랑나비로 유명해지고 그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죠. 이를 바탕으로 조금씩이라도 나눔을 실천하자고 시작한 장학금 전달이 20년을 맞았습니다. 앞으로도 나눔은 계속될 것입니다.”

불교를 대표하는 가수이자 방송인 김흥국 씨<사진>가 이끄는 김흥국장학재단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맞아 김흥국 이사장은 “1130일 오후2BTN불교TV 무상선원에서 제20회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한다1115일 밝혔다.

김흥국장학재단은 어린 시절 고생하며 자란 김 이사장이 사회환원을 위해 20002월 창립했다. 그해 111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이래 매년 11월 추천을 받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해 왔다.

나름 연예인으로 유명세를 타니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낙산사 홍련암에서 철야 기도를 하는 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렵게 유년 시절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그렇게 시작한 장학재단 설립과 장학금 전달은 오로지 김 이사장으로 사재로 진행돼왔다. 그간 초등학생 228명과 원로가수 15명 등 총 243명에게 13000여 만원의 기금이 전달됐다. 개인적 부침이 있어도 나눔은 쉬지 않았다. 지난 2011MBC라디오에서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고 1인 시위를 할 때도, 최근 무혐의로 결론난 성폭행 논란에도 김 이사장은 장학금 수여는 직접 챙겨 진행했다. 오로지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자라나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저는 장학금을 받은 아이들이 감사편지를 하거나 인사를 온다고 하면 하지 말라고 합니다. 감사받고자 시작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학금을 받은 아이들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이를 계기로 나아가는 인재가 된다면 바랄 나위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된다면 그게 저에 대한 보답일 겁니다.”

사재로 운영되는 장학재단이여서 언제까지 장학금을 줄 수 있을지는 김 이사장 자신도 장담 못한다. 그래도 20주년을 맞는 올해 수여식에는 인원을 늘려 2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베트남·캄보디아 등 다문화가정 아이도 처음 포함됐다.

나누기 위해서라도 그는 본업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를 통해 방송 복귀를 알렸고, 유튜브 채널 김흥국TV’를 개설하기도 했다.

“‘호랑나비로 유명해지고 그 동안 부처님 가피로 잘 살아왔습니다.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었고요. 앞으로도 제가 힘닿을 때까지 장학재단을 운영할 겁니다. 기쁨은 나누면 2배가 된다고 했듯이 제가 받은 사랑은 나눔으로 회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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