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최근 미담사례 게재 및 익명기부 증가세 밝혀

그림=강병호 작가

추운 겨울을 앞두고 이름없는 자비보살들의 활동이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불교계 대표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 홈페이지에는 최근 작은 사연글이 올라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이 보시금을 전달하고 간 사연이다.

아름다운동행 사무국은 연말이면 더욱 바쁘게 돌아간다. 한정된 재원 안에서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밤낮 없이 업무에 매진하기 때문이다.

매월 사무국 찾아 기부금 전달
동행, 익명후원자 증가 밝혀
해피빈 등 온라인 기부 눈길

아름다운동행의 사무실 문이 조용히 ‘끼익’하고 열렸다. 동행 사무실 직원은 ‘이 시간에 사무실에 방문할 분이 없는데 누구지?’하고 입구로 나갔다. 그 곳에는 어떤 한 남성이 서 있었다.

동행 직원은 처음 보는 이였기에 인사를 하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오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극구 사양하며 주머니에서 흰 봉투를 꺼냈다. 동행 직원이 “이게 뭔가요 선생님?”하고 묻자 그 남성은 “가난한 아이들,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 써 주세요”라고 말했다.

동행 직원이 이름을 물어봤지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큰 돈은 아닙니다. 그저 아이들을 위해서 써 주세요”라는 말만 재차 남긴 채 이 남성은 뒤돌아 사무실을 나갔다.

동행에 따르면 이날 보시 이후 이 남성은 매달 한차례씩 조용히 아름다운동행 사무국을 찾고 있다. 그리고 항상 똑같은 말과 함께 보시금이 담긴 봉투를 전하고 있다. 11월 9일에도 이 남성은 사무실을 찾아 ‘가난한 아이들,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 써 주세요’라고 문구를 쓴 봉투를 전달했다.

아름다운동행은 이런 후원자들로 인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한 남자 분. 이 분으로 인해 저희는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사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이 수행하는 사회공헌사업들은 동행의 후원자님들께서 만들어나가는 일들입니다. 저희는 그저 후원자님의 대리인으로서, 부처님의 이름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일꾼이고요. 많은 분들께서 동행에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계십니다. 앞으로 동행은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양질의 지원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익명 기부자 증가, 기부온도 뜨겁다

아름다운동행에 따르면 홈페이지에 올린 사연 외에도 최근 익명 기부가 증가하고 있다. 아름다운동행 후원계좌로 이체되는 후원금 증가 속에 익명 후원 비율이 늘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동행 최현웅 주임은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어렵지만 입금시 ‘연탄나눔’, ‘아름다운동행’ 등으로 후원해주고 계신다. 상을 내지 않는 무주상 보시”라며 “최근에는 온라인 익명기부도 활성화 되고 있다.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후원하는 익명의 기부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예비 초등학생 책가방 지원사업 ‘책가방 보내기’의 경우 모금글 게시 9일 만에 해피빈으로 270여만 원이 모였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동 청소년 영양지원 ‘해피콘 옥수수죽’ 사업도 매월 평균 후원율 103%를 기록하고 있다.

아름다운동행 상임이사 자공 스님은 “우리 사회에는 나를 드러내지 않고 주변의 소외계층, 그리고 나아가 아프리카 주민 등 지구 곳곳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주저없이 후원금을 내주는 아름다운 분들이 많이 계시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사무국으로 꼭 전화를 주시기를 바라고 감사의 말씀이라도 전하고 싶지만 방법이 없어 그저 마음만으로 감사함을 느낄 뿐이다. 그 분들이 전해오는 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책임감 있게 아름다운동행을 이끌어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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