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특별전
‘온돌 - 회암사의 겨울나기’
11월 8일~ 2020년 2월 9일

부뚜막 등 온돌유구 100여 건
회암사 서승당지 온돌방 재현
증강현실 영상 서승당 체험도

사지의 흔적과 출토된 유물을 통해 우리건축의 전통 난방 양식인 ‘온돌’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11월 8일부터 2020년 2월 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온돌 : 회암사의 겨울나기’를 개최한다.

온돌의 역사와 구조 등을 조명하고 양주 회암사지(사적 제128호)에서 출토된 온돌유구의 현황을 살펴보는 이번 전시는 굴뚝토기(국립공주박물관), 부뚜막(국립중앙박물관) 등 100여 건의 전시물과 정보 패널을 통해 회암사지 온돌의 현황과 가치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온돌방의 재현으로, 국내 온돌 건물지 중 가장 큰 규모로 출토된 서승당지를 일부 전시장에서 재현한다. 서승당지는 출가대중의 참선공간이자 행사 때 외부인의 쉼터로 추정되는 공간이다. 남북 길이가 약 32.6m에 달하는 대형 건물 안에 ‘ㅌ자’ 형태의 탁상구조 온돌이 출토되어 주목을 받았다. 전시현장에는 전체 건물지 중 북쪽에 해당하는 절반의 실내구조를 약 1/4 규모로 축소 재현하여 연출했다. ‘ㅌ’자 형태의 탁상구조 중 ‘ㄷ’자 부분에는 관람객들이 신발을 벗고 올라가 실제의 온돌처럼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재현했다. 또한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벽면의 영상을 통해 내부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참선 장면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마치 옛 회암사의 서승당에 실제로 들어온 것과 같이 느낄 수 있다.

2018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35호로 지정된 온돌은 우리나라 건축 및 생활양식에 큰 영향을 미쳐왔으며, 산중 사찰에서도 역시 주요 난방시설로서의 기능을 담당했다. 양주 회암사지(사적 제128호)는 최대 3천여 명이 머물렀던 대규모 사찰로, 예불 공간과 주거 공간 등 82동의 많은 건물이 3만여㎡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온돌시설이 확인된 38개의 건물터는 우리나라 단일유적 내 최대 규모의 온돌유구 군으로, 옛 회암사에 머물렀던 많은 사람들의 겨울 생활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는 회암사지의 온돌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를 통해 난방의 종류와 역사를 살펴보고, 우리나라 난방의 특징인 온돌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고 회암사지 온돌의 현황 및 가치를 조명한다. 전시는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1부, ‘추위를 피하다’에서는 동서양의 난방 문화에 대해 살펴본다. 기상과 기후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삶의 방식과 문화를 형성시켰다. 추위극복에 대해 동서양에서는 나름의 난방형태를 발전시켜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화덕, 부뚜막 등을 통한 난방시설을 사용해왔다. 특히 침상 등 부분적으로 바닥면을 데우는 난방시설을 설치했는데, 이는 중국, 몽골 등 동북아시아와 유사한 문화권을 형성했다. 반면 서양에서는 실내에서 공기를 데우는 화덕이나 벽난로와 같은 난방시설이 주를 이루었다. 고구려의 아궁이와 굴뚝 형태를 추정할 수 있는 부뚜막(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전시된다.

△2부, ‘돌을 데우다’에서는 우리 온돌의 역사와 구조 등을 조명한다. 온돌(溫突)은 순 우리말인 ‘구들’을 표현한 한자어로, 선조들은 돌에 열을 가하면 일정시간 온기가 지속되는 속성을 파악하여 바닥에 돌을 깔고 이를 데워 온돌을 사용했다. 온돌은 아궁이와 굴뚝, 그리고 구들장으로 이루어지는데, 추운 산중사찰에서는 이른 시기부터 온돌이 사용되었고, 오랜 시간 한반도의 겨울을 책임지는 중요한 난방시설이었다. 굴뚝토기와 돌로 만든 화로(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전시된다.

△3부, ‘온기를 채우다’에서는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온돌유구를 조명하고 화암사의 겨울나기를 알아본다. 양주 회암사지에서는 우리나라 단일유적 중 가장 많은 수의 온돌유구가 확인됐다. 총 38개에 이르는 많은 건물지에는 난방 또는 간단한 취사까지 겸할 수 있는 아궁이와 구들이 남아있다. 특히 여러 형태의 온돌이 용도가 명확한 유구에 많이 남아있는데, 이중 많은 출가대중이 참선하던 공간인 서승당 건물지에서는 ‘ㅌ’자형의 탁상구조가 출토되어 효율적인 온기보존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시장 내에서는 서승당 내부를 재현한 공간에서 온돌방의 온기체험 및 가상승려와의 참선활동 체험이 진행된다. (031)8082-4170.

부뚜막 (국립중앙박물관)
돌로만든 화로
굴뚝(국립공주박물관)
쇠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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