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희 초대전 ‘붉은 문인화’
11월 21~30일 경주 황룡원
반야심경ㆍ홍매 등 30여 점
맑은소리맑은나라 20주년 기념

재일 경제학자로 선화를 그려온 류경희 작가가 11월 21일부터 30일까지 경주 황룡원 1층 건명홀에서 초대전 ‘붉은 문인화’를 개최한다.

도서출판 맑은소리맑은나라의 창립 2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류 작가는 ‘반야심경’, ‘홍매’, ‘부처님’ 등 서예와 그림의 새로운 경계를 보여주는 선서, 선화 그리고 전각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형식면에서 조선의 문인화적인 요소를 잇고 있는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문인화의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불교의 선(禪)적인 색채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작품들이다. ‘잘 그린 그림’이라는 기예적 시점의 그림이 아니라 ‘마음의 표현(寫意)’에 방점을 둔 그림과 글씨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에서 이미 글씨는 기존의 개념과 완전히 벗어나 있다. 단순히 의미를 전달하는 문자의 개념에서 벗어난 것으로, 하나의 그림이다. 그림 역시 마음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뜻을 가진 글자와 같은 의미를 띤다. 기존의 글과 그림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관계를 설정한다.

이번 작품들 중 그림의 특징은 붉은 색이다. ‘환매’ ‘홍매’ 등 다른 수묵에서 보기 힘든 묵과 붉음의 조화가 눈에 띤다.

2018년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던 류 작가는 같은 해 한중일 서화전에 초대됐으며, 2019년 나무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일본 낙농학원대학 교수(유통학 연구실)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주최하는 월간 도서출판 맑은소리맑은나라는 1999년 부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하기 위한 동명의 월간지 창간과 함께 창립됐다. 사찰사보 제작, 법요집 제작, 단행본 제작 등의 도서출판 사업과 팜플렛 카탈로그, 포스터 등의 디자인사업 그리고 전시ㆍ행사기획, 불교아카데미 등의 부대사업을 통해 불교발전에 기여해왔다. 창간 20주년을 맞은 월간 ‘맑은소리맑은나라’는 2016년까지 무료로 불자들에게 배포돼 불법홍포에 큰 역할을 해왔다.

맑은소리맑은나라 김윤희 대표는 “불법홍포라는 원력을 내걸고 문서포교의 걸음을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20주년을 기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갈 길을 위한 점검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류 작가의 ‘붉은 문인화’ 전을 개최하게 됐습니다. 류 작가의 작업 역시 저희 문서포교와 같은 불법홍포의 한 가지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문화의 시대에서 불교를 바탕으로 한 예술문화가 꽃피는 것은 또 하나의 커다란 포교라고 생각합니다.”고 이번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054)760-0500.

홍매, 68×35 cm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