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재연구소 11월 14일 현장 설명회

9세기 추정 7cm 소형 불상
치미·막새편 등 유물도 출토
“상하리사지 위상 높았을 것”

홍성 상하리사지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

충남 홍성의 한 사지(寺址)에서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금동불입상이 출토됐다.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는 11월 14일 용봉산 자연휴양림 산림전시관에서 홍성 상하리사지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열고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지원을 받아 시행하고 있는 ‘홍성 상하리사지 발굴조사’에서 9세기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금동불입상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발굴조사결과 중 눈길을 끈 것은 홍성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이다. 금동불입상은 7cm 소형으로 대좌와 일체형으로 제작됐으며, 출토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제작 시기는 공반 유물과 출토위치 등으로 미루어 볼 때 9세기 전후로 추정된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청동방울편·치미편·막새편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당시 상하리사지의 사격과 위상이 매우 높았음을 확인됐다.

홍성 상하리사지 발굴 전경.

홍성 상하리사지 발굴조사는 홍성에서 실시한 최초의 불교문화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다. 용봉산 일대는 불교문화유적이 상당수 분포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연구와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에 불교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은 용봉산 불교유적 중 보존이 시급한 상하리사지에서 지난해부터 시굴조사를 진행했으며, 올해부터는 홍성군의 지원을 받아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다.

홍성 상하리사지는 홍성군 용봉산 빈절골에 위치한 폐사지이며, 용봉산 정상부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오는 능선 중단부에 자리잡고 있다. 급한 경사면에 다단의 대형 석축들을 축조하여 사찰을 조영했고 사지입구에 마애불(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50호)이 조성된 독특한 형태의 산지가람이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홍성 상하리사지 발굴조사는 홍성의 대표적인 불교문화 성지로 인식돼 온 용봉산에 대한 최초의 고고학적 성과”라면서 “이번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용봉산 불교문화유적에 대한 연계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3년부터 전국의 (비지정)폐사지를 대상으로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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