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찰 대본산 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주지 성법)가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의 고혼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위령재를 봉행한다.

용주사는 11월 23일 오전 9시 30분 경내 관음전에서 ‘화성연쇄살인 피해자를 위한 합동위령재’를 봉행한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6년 동안 경기도 화성시 태안과 정남, 팔탄, 동탄 등 4개 읍면에서 초등학생부터 70대 할머니까지 무차별적으로 살인한 사건이다.

사건이 일어난 지 33년이 지난 올해 9월 당시의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유력용의자의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특히 유력용의자의 자백 등이 이어지면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게 되고 유력용의자를 중심으로 진범을 잡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용주사가 봉행하는 합동위령재는 경기도와 화성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 관내 유관기관과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합동위령재는 1, 2부로 나눠 진행된다. 제1부에는 인로왕보살 등 제불보살을 법단에 모시는 시련, 피해자 고혼들을 영단에 모시고 천도의식을 고하는 대령, 고혼을 깨끗이 씻고 정화하는 관욕의식 등이 진행된다.

제2부에서는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화성시장, 경기남부경찰청장 등 유관기관장의 추모사와 조사,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성법 스님의 천도법문 등이 이뤄진다. 또한 피해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한 용주사 본말사 주지 스님들의 천도염불과 추모의식도 진행된다.  

용주사 주지 성법 스님은 “DNA감식을 통하여 유력한 용의자가 밝혀졌고 또한 그 사건에 대한 용의자의 자백이 진행되어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면서 “이번 위령재를 통해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 고혼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추모하며,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자 한다. 다시는 이런 끔찍한 살인사건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국민들과 함께 기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