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 천연 수세미와 지구 사랑
[환경칼럼] 천연 수세미와 지구 사랑
  • 천미희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기획실장
  • 승인 2019.11.15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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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욕실엔 기다란 수세미가 대롱대롱 걸려 있다. ‘욕실에 웬 수세미지?’ 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 집은 샤워 수건 대신 천연 수세미를 사용 중이다. 자연에서 수확해 건조시켜 만든 기다란 수세미로 등을 밀면 시원하게 마시지가 된다. 설거지를 할 때도 일반 수세미 대신 통수세미를 동그랗게 잘라 사용하고 있다. 이 수세미들은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샤워 후나 설거지 후 걸어두면 수세미의 조직들이 되살아나면서 정말 빠른 시간 내에 가슬가슬 건조된다. 젖은 상태에서 번식하는 세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집의 수세미는 철원의 한 농장에서 생산 판매하는 것인데 표백처리나 방부 처리를 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지만 하얗게 포백처리 되어 수입되는 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

그러나 표백처리나 방부 처리를 한 천연 수세미를 사용하느니 일반 수세미가 낫다는 생각이 들어 국내산을 고집하고 있다. 천연 수세미는 일반 수세미 사용 시 생기는 미세 플라스틱 걱정도 없고 사용 후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하면 되니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최근 설거지용 수세미에서 생긴 미세 플라스틱 체내 축적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천연 수세미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우리 몸에도 좋고, 지구에도 좋은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착한 소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윤리적 소비이다. 윤리적 소비(Ethical Consumerism)는 나의 소비 행위가 다른 사람, 사회, 환경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고려하여 환경과 사회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소비하는 행위를 뜻한다. 인간과 동물, 자연과 환경을 착취하거나 해를 가하지 않으며 윤리적으로 생산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행위이다. 윤리적 소비 행위로는 친환경 소비 즉 에너지 절감 제품 사용, 유기농 제품 소비, 동물 보호 소비는 물론이고 정당한 값을 지불하는 공정무역, 로컬 푸드, 현지인들의 삶과 환경을 보호하는 공정 여행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착한 소비를 하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립스틱이나 아이세도우의 원료로 쓰이는 운모, 그 운모를 캐는 인도의 광산에는 여덟 살 전후의 어린 소년, 소녀들이 운모를 캐다가 골절되거나 심지어 죽기까지 한다는 걸 알고 있는가? 하루 12시간을 일하고 단돈 5천원을 받는다는 것은 또 어떤가?

우리는 알고 소비해야 한다. 물건 하나를 소비하는 행위는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는 것과 같다고 누군가 말했다. 우리가 노동착취를 통해 만들어진 값싼 옷을 사는 것은 노동착취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연료 소비가 많은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은 기후 변화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이다.

이 같은 비유가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실제로 바람직하지 않은 기업윤리를 가진 기업에서 만들어내는 물건에 대한 불매 운동이 그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를 바로 잡는 사례도 많고,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의사 표현으로 대기업에서 유기농 매장을 오픈하면서 유기 농업이 활성화되는 효과를 가져 오기도 했으니 말이다.

참치 캔 하나를 고를 때도 어류의 멸종을 불러올 수 있는 파괴적인 어업방식인 집어 방식으로 참치를 잡는 참치 업계의 참치 캔은 거부해야 한다.

나는 한 개인일 뿐이지만 지갑 안에 의견을 표명할 힘을 지닌 사람이다. 내가 가진 그 힘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은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실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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