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 본각 스님이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하면서 비구니승가의 도약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앞서 회장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파열음이 빠르게 해소되고, 단합된 모습으로 비구니스님들의 역할이 사회에 퍼지길 기원하는 불자대중이 많다.

지난 9월 전국비구니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본각 스님은 1064표를 얻어 제12대 회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경쟁후보인 육문 스님도 789표를 획득하면서 비구니계의 양분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특히 선거운동 과정이 후반으로 갈수록 과열되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등 승가 본연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흑색선거가 펼쳐졌다. 이로 인해 비구니스님뿐만 아니라 선거를 지켜보던 대중의 탄식이 곳곳에서 전해졌다.

다행히 양분의 위기를 우려하던 대중은 본각 스님 경쟁후보였던 육문 스님과 육문 스님 지지자인 상덕 스님의 화합 입장문 발표로 시름을 덜었다. 육문 스님과 상덕 스님은 본각 스님의 회장 취임을 축하하면서 앞서 벌어진 갈등에 사과했다. 그러면서 관용과 용서의 선착장에서 함께 자비의 바다로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제 본각 스님에게 남은 과제는 선거과정에서 흩어진 비구니승가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지금까지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가며 더 나은 전국비구니회를 만드는 일이다. 새롭게 조직을 개편하고, 집행부 인사를 마친 제12대 전국비구니회가 공약으로 내세운 복지·교육·전법·한국불교 세계화·대사회활동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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