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오순절파 소속 당 대표 “이민자 감축해야”

뉴질랜드의 한 신생(新生) 정당이 내년 총선에서 의석을 확보, 국회 진출 시 외래 종교 시설물 건축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다. 이들이 말하는 외래 종교에는 불교 사찰과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등이 포함된다.

1111(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Newzealand Herald)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5월 창당한 비전뉴질랜드당은 내년 총선에서 국회에 진출하면 이 같은 내용의 입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정당의 한나 타마키 대표는 기독교 오순절파 소속 데스티니 교회의 창시자인 브라이언 타마키의 배우자다.

타마키 대표는 그들은 우리가 아니다(They are not us)’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뉴질랜드제1당이 이민자를 충분히 줄이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그것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타마키 대표는 나는 우리(뉴질랜드) 사회에 다른 문화·신앙·관습을 수용할 충분한 공간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뉴질랜드인 우선주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사찰, 모스크 등 외래 종교 시설물이 뉴질랜드에 건축되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 헤럴드 등 매체는 그동안 반()이민 정책을 표방한 비전뉴질랜드당이 또 다시 다문화주의에 역행하는 공약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타마키는 올해 초에도 현지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순 이민자 수를 매년 2000명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비현실적인 주장이라는 논란이 일자 순 이민자 수가 얼마인지 모른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뉴질랜드의 순 이민자 수는 48300명으로 입국 이민자는 145800, 출국 이민자는 97500명이었다.

비전뉴질랜드당 선거관리위원회 소속 관계자인 예반 골터도 지난달 이민자들을 향해 가치 부족으로 인해 자국에서 도망친 사람들이라고 묘사해 인종차별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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