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매관계인 두 스님
학창시절 음악활동 살려
알기 쉬운 불교정신 확산

법당에서 설법 라이브를 진행 중인 스나오 스님(사진 왼쪽)과 후미 스님(사진 오른쪽). 사진출처=츄니치신문

음악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스님들이 있다. 심지어 자매관계인 두 스님이 직접 연주와 노래를 해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독특한 소식을 114일 일본의 츄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이시카와현에 소재한 사찰 사이쇼지(西照寺). 이곳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히노 스나오 스님과 히노 후미 스님은 실제 자매 사이다. 두 스님은 학창시절 각각 피아노와 밴드활동을 하면서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친가이기도 한 사이쇼지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여름 라이브 이벤트를 여는 등 음악활동을 활발히 이어왔다.

후미 스님은 불자들의 사찰 이탈이나 불교와 멀어지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에 걱정이 많았다. 불교에 대한 흥미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음악이 떠올랐다며 음악활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사찰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이벤트나 음악회가 호응을 얻자, 두 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을 노래하기로 결심했다. 실제 일본불교에서 현대적인 찬불가는 약 200년 전부터 작사·작곡된 역사가 있다. 또 두 스님과 같이 노래나 음악으로 포교에 나서는 스님들도 적지 않다.

3년 전부터 시작된 설법 라이브는 스나오 스님의 피아노 반주와 후미 스님의 노래로 불교의 가르침을 전한다. 후미 스님은 불교의 내용을 그대로 노래하면 듣는 청중들이 어렵기에 알기 쉽게 풀이한 가사로 부른다고 말했다. 스나오 스님 역시 음악에 맞춰 불교를 전하면 그 내용도 기억에 쉽게 남는다며 설법 라이브의 장점을 설명했다.

두 자매 스님의 애창곡은 지금, 생명에 눈을 뜰 때라는 찬불가. 스님들은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이전의 결혼생활에서 가정폭력과 정신적인 학대를 겪은 경험이 있다. 그때 이 노래가 마음의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두 스님은 그러한 가혹한 경험을 겪었기에 더욱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울리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노래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겠다는 굳은 마음을 밝혔다.

진실한 마음을 담은 두 스님의 설법 라이브는 점점 입소문을 타, 최근에는 사찰의 신도가 아닌 이들도 공연을 관람하는 기분으로 사찰을 찾고 있다. 또 지난 6월 고베에서 열린 설법대회에서도 설법 라이브를 공연,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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