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쥰야 스님, 연간 30개 학교 돌며 교육 호평

성병예방 활동 계속 이어오다
젊은이들 잘못된 성지식 인지
성교육 넘어 삶과 죽음 강의
교육계 호평… 교육의뢰 꾸준

연간 30개 중·고등학교에서 성교육을 진행하는 쥰야 스님. 사진출처=니시니혼신문

불교를 비롯해 모든 종교에서 성적인 주제는 공개적으로 말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가사와 장삼을 수하고 학생들에게 직접 성교육에 나선 스님이 있어 화제다. 118일 일본의 니시니혼신문은 사춘기의 중·고등학생들과 성교육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스님에 대해 특별 보도했다.

2011년부터 사가현에서 성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후루카와 쥰야 스님(46). 스님은 사가현 교육청으로부터 직접 학생들의 성교육을 위탁 받아 현 내에 소재한 연간 30여 곳의 중·고등학교를 돌며 강의한다. 스님은 정토진종(淨土眞宗) 사찰인 죠세이지(誓寺)의 부주지이기도 하다.

모든 수업에 가사와 장삼을 갖추고, 손에는 염주를 꼭 쥐고 수업에 나선다는 스님은 학생들에게 수업 전마다 저는 스님입니다. 교과서 같은 정답을 가르치는 게 아닌, 여러분의 친구로서 이야기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스님이 항상 교육하는 주제는 성과 삶과 죽음이다. 스님은 성교육은 단순히 성관계와 임신, 출산만을 가르치는 게 아니다고 역설했다.

스님이 성교육에 나서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종립대학을 졸업하고 사찰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된 호스피스병동 방문이 그 시작이다. 스님은 암이나 에이즈 환자들과 만난 뒤 각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알기 위해 정보를 취합하고 있었다. 그러다 에이즈 예방을 위한 강연회나 스터디모임에 젊은이가 적다는 것을 게 됐다고 말했다.

쥰야 스님은 또 관련활동의 일환으로 에이즈와 성병예방을 위한 행사에 참가해 승복을 입고 대중의 성상담을 받으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잘못된 성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에 놀랐다.

스님은 스님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특히 사산이나 중절한 아이에 대해 고민하는 여성들의 상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쥰야 스님은 이러한 체험 끝에 직접 성교육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기존의 성교육 프로그램과 내용은 단편적인 성지식에 대한 내용뿐이었다. 종교인으로서 일반교사나 보건의료관계자의 이야기만을 전하기에는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하기 어려웠다. 또 다른 성에 대한 생각을 학생들에게 알아주길 바란 스님은 성교육과 함께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스님은 성교육은 기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다. 그렇다면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이 빠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생사관과 성에 관련된 연결점에 대해 스님은 삶과 죽음을 모두 더해야 생명이 완성된다. 죽음이라는 종점이 없다면 지금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개념이 생기지 않는다. 이러한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 바로 성이라고 덧붙였다.

스님의 이러한 성교육은 학생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올바른 성지식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자존감을 향상한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사가현 외에 다른 현의 고등학교에서도 개별적으로 교육의뢰가 들어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쥰야 스님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생명을 존중하게 되고, 이어서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신에 대한 존중감이 생긴다고 거듭해서 강조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