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 고불총림 해제 결의에 입장 밝혀

백양사 주지 토진 스님.

백양사 주지 토진 스님이 조계종 중앙종회의 고불총림 해제 결의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총림 해제 안건은 시급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이 아니라는 게 요지다.

토진 스님은 1110고불총림 백양사의 총림 해제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중앙종무기관을 비롯한 각 기관에 배포했다. 토진 스님은 먼저 백양사 총림 해제 결정에 있어 중앙종회와의 공감대가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토진 스님은 백양사는 재정여건의 열악함을 고려해 교구종회 결의로 산내암자인 청류암에 있는 율학승가대학원을 재정 정상화 때까지 담양 용흥사로 20165월 이전했다. 이후 20175월 율학승가대학원을 2019학년도 졸업식 후 다시 청류암으로 이전키로 합의했다지난 10월 백양사는 총무원으로부터 총림 수행기관/교육기관 현황 및 미비사항 개선 결과 요청의 건이라는 공문을 받았다. 율학승가대학원이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1227일까지 미비사항에 대한 개선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진 스님에 따르면 백양사 율학승가대학원은 조계종 교육원으로부터 인정받았다. 3명의 교수진과 학인 스님들이 상주하고 있어 운영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1022일 임회 및 교구종회를 통해 율학승가대학원을 동안거 해제 후인 20203월 청류암으로 이전키로 했다는 게 토진 스님 설명이다.

토진 스님은 현재 청류암은 관음전 수리공사가 진행 중이고, 동안거가 임박한 이유로 안거 해제 후 율학승가대학을 이전키로 한 것이라면서 백양사 총림 해제 안건은 시급하게 결정할 사안이 아님에도, 116일 긴급 발의해 신속하게 처리했다. 이는 백양사와 협의가 없었으며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충분히 개선 의지가 있고 개선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총무원이 요청한 시한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총림 해제를 결정한 배경을 이해할 수 없다백양사 총림 해제 건이 승가 본연의 화합정신에 입각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원만하게 해결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양사의 총림 해제는 중앙종회 결의에 따라 116일자로 적용됐다. 이에 따른 별도의 행정절차가 없기 때문에 백양사가 다시 총림이 되기 위해선 총림 지정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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