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11월 11일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대해 특별한 법어를 내렸다. 스님은 “가지가지의 마음이 나면 만 가지의 진리의 법이 현전하고, 가지가지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가지의 진리의 법이 없음이라”며 “마음은 만가지 진리법의 주인이다. 만법에 임의자재 할 수 있지만, 깨닫지 못할때는 온갖 무명업식으로 인해 번뇌가 쉴 날이 없다”고 법문했다.

스님은 “중생들은 무한한 전생의 습기가 태산처럼 쌓여 있기에 대신심과 대용맹심으로 일체처 일체시에 정진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함이라. 상월선원에 대중들이 모여 두문불출하며 동안거 결제에 임하는 것은 생로병사라는 윤회의 흐름에 벗어나 부처님 가르침인 생사해탈의 대오견성하기 위함이라”며 “상월선원 대중들은 인연에 따라 종단 여러 소임을 맡아 원만 성만하고 다시 수행 결제에 임하고 있으니 본분을 다한다 할 것”이라고 치하했다.

스님은 끝으로 “필경제 진리의 일구는 어떻게 생각하는고?”라며 “무운생령상(無雲生嶺上)하고

유월낙파심(唯月落波心)이로다. 구름이 걷히니 산마루가 드러나고 밝은 달은 물위에 떠 있음이로다”라며 화두를 남겼다.

다음은 종정 진제 스님의 상월선원 결사에 대한 특별법어 전문이다.

霜月禪院 乙亥年 冬安居 宗正猊下 法語

[주장자(?杖子)를 들어 대중(大衆)에게 보이시고]

가지가지의 마음이 나면 만 가지의 진리의 법이 현전(現前)하고

가지가지의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 가지의 진리의 법이 없음이라.

마음은 만 가지 진리법의 주인이다.

이 마음을 깨달아 알 것 같으면 만법(萬法)에 임의자재(任意自在) 할 수 있지만, 깨닫지 못할 때에는 온갖 무명업식으로 인해 번뇌가 쉴 날이 없다.

중생들은 무한한 전생의 습기가 태산처럼 쌓여있기 때문에 대신심과 대용맹심으로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정진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함이라.

우리가 밤을 새워가면서 용맹정진 하는 것은 사람마다 각자 지니고 있는 이 마음을 밝혀 만법의 당당한 주인이 되자는 데 있는 것이다.

상월선원에 대중들이 모여 두문불출(杜門不出)하며 동안거 결제에 임하는 것은 생로병사라는 윤회의 흐름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가르침인 생사해탈의 대오견성(大悟見性)하기 위함이라.

상월선원 대중들은 인연에 따라 종단의 여러 소임을 맡아 원만히 성만하고 또 다시 수행의 고향으로 돌아와서 결제에 임하고 있으니 수행자의 본분을 다한다 할 것이다.

필경에 진리의 일구는 어떻게 생각하는고?

무운생령상(無雲生嶺上)하고

유월낙파심(唯月落波心)이로다.

구름이 걷히니 산마루가 드러나고

밝은 달은 물위에 떠 있음이로다.

[주장자로 법상을 한 번 치고 하좌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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