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입재 …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
상월선원 입재 …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
  • 노덕현 기자
  • 승인 2019.11.11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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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선원 천막결사 대중 11월 11일 고불·입재
상월선원 천막결사대중. 안거기간 동안 무문관 수행으로 외부와 접촉을 끊고 묵언으로 하루 14시간 이상 수행하게 된다.

불기 2563년 동안거 결제를 맞아 전국선원에서 일제히 안거가 시작된 가운데 한국불교 최초로 동안거 천막결사도 시작됐다.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 대중은 11월 11일 결사현장에서 안거 입재에 들었다. 천막결사는 3개월 간 무문관 수행으로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묵언으로 하루 14시간 이상 수행하게 된다.

결사대중을 대표해 진각 스님이 부처님께 불퇴전의 의지를 담은 고불문을 올리고 있다.

11일 입재에 앞서 고불식에서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의 특별 법어가 내려졌다.

진제 스님은 호산 스님 법어 대독을 통해 “상월선원에 대중들이 모여 두문불출하며 동안거 결제에 임하는 것은 생로병사라는 윤회 흐름에서 벗어나 부처님 가르침인 생사해탈의 대오견성 하기 위함이라”며 “인연의 따라 종단 소임을 맡아 성만하고 다시 수행의 고향에 돌아와 결제에 임하니 수행자 본분을 다한다 할 것”이라고 법문했다.

이날 결사 대중은 고불문으로 수행청규를 공개했다. 정진대중 진각 스님은 “머리를 깍고 가사를 입던 날, 저희라고 어찌 당신의 가르침에 생명을 바치겠노라 맹세하지 않았겠습니까. 고작 한그릇이면 족할 음식에 흔들리고 한 벌이면 족할 옷에 감촉을 탐하고, 한평이면 족한 잠자리에서 편안함을 구한 탓에 초발심이 흐려졌다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끼 공양 △옷 한 벌 허용 △양치만 허용, 삭발 목욕 금지 △외부인과 접촉금지 △묵언 △규약을 어길시 조계종 승적 제외 등 청규를 밝혔다.

진각 스님은 이어 “당신이 보리수 아래서 선정에 들며 맹세하듯 저희도 당신을 따라 맹세합니다. 이 자리에서 내몸은 말라버려도 좋다. 가죽과 뼈와 살이 녹아버려도 좋다.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고불식에 앞서 외호대중 총도감 혜일 스님은 선원 내부를 공개했다. 외풍을 막을 간소한 천막에 좌선을 할 수 있는 좌복과 작은 텐트만이 내부 시설의 전부였다.

혜일 스님은 “밤에 온도가 떨어질 것이지만 스님들의 요청으로 난방도 넣지 않았다. 보통 40~50분 정진 후 10분씩 포행을 하실 계획”이라며 “입방 후에는 외부에서 자물쇠로 잠글 예정이다. 사실상 외부와 통하는 것은 공양구 뿐”이라고 말했다.

입재고불식에 앞서 외호대중 총도감 혜일 스님이 천막법당 내부를 소개하고 있다.

결사대중을 대표해 호산 스님은 “추위, 배고픔 등에도 가행정진 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런 것이 있어야 간절함이 있다. 마음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가는데 간절함이 없으면 공부 성취가 쉽지 않다. 3개월간 같은 공간에서 서로 배려하는 수행은 수행서도 드문 경우기 때문에 공부에서도 큰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재가대중도 동참한다. 상월선원 천막법당 옆에는 천막결사 체험동이 마련돼 있다. 현재까지 48명의 동참 대중이 방부를 들인 상태로 11월 16일 경 4명 가량이 수행할 예정이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을 비롯한 재가불자들이 먼저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불식이 진행된 가건물에서는 11월 16일부터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을 지도법사로 토요정진단이 기도를 안거동안 함께 한다.

스님들은 기본적으로 50분 좌선과 10분 포행 등으로 하루 14시간 이상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상월선원 천막결사에는 동참대중을 위한 체험동도 마련돼 있다. 결사 스님들과 동일한 구조로 4명씩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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