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남 ‘墨으로 만나는 禪’ 展
보령 갤러리 탑 11월 30일까지

박주남 作, 장군죽비.

 

선(禪)의 세계를 표현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려운 일이다. 선을 수묵화로 표현한다면 어떤 그림일까. 그동안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며 산수화ㆍ불화 등 다양한 수묵화를 그려온 박주남 화백이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충남 보령시 갤러리 탑에서 초대전 ‘墨으로 만나는 禪’을 개최한다.

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준비한 이번 전시의 그림들은 정토사상에 대한 불교적 이해와 그 실천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장군죽비를 소재로 한 작품 등 27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그림들은 박 작가의 선에 대한 고민과 표현으로, 그림 속에는 선의 세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죽비를 비롯해 빗자루, 발우 등이 등장한다. 또한 이번 작품들 속에는 탁본 형태의 문자들과 직접 써넣은 문자들이 또 다른 형태의 이미지로 등장한다. 그 문자들은 〈금강경〉, 영가 스님의 ‘증도가’, 〈초발심자경문〉, 〈선가귀감〉 등이다.

박 작가는 “이번 초대전은 2017년 개최한 墨, 禪을 만나다’의 연장으로, 다른 점이 있다면 장군죽비에 가지와 잎을 더해 여전히 살아있음을 표현했다”며 “많은 여백만큼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선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주남 작가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1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35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041)931-7688.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