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ABC사업단, 경주 기원정사 문헌 조사 중 발굴

‘삼매참법’ 중권 처음 확인
기원정사만 全卷 모두 소장
아카이브 구축해 일반 공개

‘묘법연화경삼매참법’ 중권. 경주 형산 기원정사 소장돼 있으며, 국내 유일본이다. 이는 동국대 ABC사업단의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법화신행사에 중요한 문헌 자료가 동국대의 조사로 확인됐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사업단(이하 ABC사업단)경주 형산 기원정사(왕룡사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삼존불(아미타불, 약사불, 석가모니불)에서 출토된 복장유물 가운데 문헌류 30여종에 대해 조사와 촬영을 실시했고, 고려와 조선전기의 문헌을 다수 확인했다111일 밝혔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이뤄진 조사를 통해서는 원()이 간행한 <금강반야바라밀경><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묘법연화경삼매참법>상중하권,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 <선종영가집> 언해본 등이 확인됐다. 이들 경전은 보물급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된 경전 중 <묘법연화경삼매참법> 중권은 특히 가치가 높다. <묘법연화경삼매참법> 중권은 국내 유일본이며, 상중하 전권이 소장된 곳은 기원정사가 유일하다. <삼매참법>의 상권은 경주 기림사와 김민영 소장본 두 권이, 하권은 구인사 소장 한 권이 전해지는데, 이들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기운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삼매참법>은 고려 산긍의 저술로서 <법화경> 28품을 12단으로 구성해 법화삼매 수행을 제시한 것이라며 중국, 일본과 다른 고려만의 법화삼매 수행의 방식이 담겨있는 주석서로서 고려 법화신앙사에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ABC사업단은 문헌 존재만 알려져 있는 희귀 경전을 아카이브로 구축하고 일반에 제공하는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ABC사업단은 “<법연화경삼매참법> 전권을 영인해 각계 도서관에 배부할 계획이라며 한국불교전서 보유편(15)에 고려문헌의 하나로 수록하기 위해 후속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국대 ABC사업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동국대의 지원으로 전국 사찰에 소장된 문헌을 전수조사하고 촬영해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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