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천막결사의 수행처인 ‘상월선원’이 문을 열었다. 11월 4일 위례종교용지에서 선원 법당 봉불식과 현판제막식이 봉행됐으며, 11월 11일 입재식이 열렸다.
선원 대중으로는 조계종 前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성곡(용주사)·호산(수국사)·무연(해인사)·심우(고불암)·진각(봉은사)·도림(정수사)·인산(송광사) 스님이 참여한다. 눈과 비, 최소한의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비닐하우스로 만들어진 선원에서 스님들은 치열한 수행 정진을 이어간다.
결사 동참 스님들의 결연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체 제정한 청규다.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 끼 △옷 한 벌만 허용 △삭발·목욕 금지 등을 골자로 한다. 이를 어길 시 “조계종 승적에서 제외하겠다”는 각서와 제적원도 조계종 총무원에 제출했다.
이 같은 청규는 “어느 세상에서도 얻기 어려운 저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는 결사 동참 대중의 고불문이 말의 성찬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상월선원은 막혀있는 수행처가 아닌 열린 도량이다. 옆에는 스님들을 외호하며 자신도 수행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됐으며, 유튜브 채널도 개설돼 선원 소식들을 전할 예정이다. 변화된 시대상을 읽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속(俗)이 성(聖)을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걱정한다. 이럴수록 불교의 본령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황량한 벌판에 세워진 천막 법당 ‘상월선원’은 그 본령을 찾아가기 위한 베이스캠프이자 전진기지이다. 이곳에서 이뤄질 수행이 한국불교를 변화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
수천명 방부를 들인 전국선원들은 조용하다. 자승의 상월선원은 요란하고 부산스럽다. 수행은 출재가자의 본분사다. 간판을 내걸고 언론에 대서특필하는 요사스런 선원은 난생 처음이다. 조용히 수행하시는 전국선원수좌스님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