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천막결사의 수행처인 상월선원이 문을 열었다. 114일 위례종교용지에서 선원 법당 봉불식과 현판제막식이 봉행됐으며, 1111일 입재식이 열렸다.

선원 대중으로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성곡(용주사호산(수국사무연(해인사심우(고불암진각(봉은사도림(정수사인산(송광사) 스님이 참여한다. 눈과 비, 최소한의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비닐하우스로 만들어진 선원에서 스님들은 치열한 수행 정진을 이어간다.

결사 동참 스님들의 결연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체 제정한 청규다.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 끼 옷 한 벌만 허용 삭발·목욕 금지 등을 골자로 한다. 이를 어길 시 조계종 승적에서 제외하겠다는 각서와 제적원도 조계종 총무원에 제출했다.

이 같은 청규는 어느 세상에서도 얻기 어려운 저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는 결사 동참 대중의 고불문이 말의 성찬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상월선원은 막혀있는 수행처가 아닌 열린 도량이다. 옆에는 스님들을 외호하며 자신도 수행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됐으며, 유튜브 채널도 개설돼 선원 소식들을 전할 예정이다. 변화된 시대상을 읽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속()이 성()을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걱정한다. 이럴수록 불교의 본령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황량한 벌판에 세워진 천막 법당 상월선원은 그 본령을 찾아가기 위한 베이스캠프이자 전진기지이다. 이곳에서 이뤄질 수행이 한국불교를 변화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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