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불논단] 환경저널리즘 필요하다
[현불논단] 환경저널리즘 필요하다
  • 이화행 동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승인 2019.11.0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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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
지난해부터 등교 거부 시위 주도
기성세대에 기후 변화 대응 요구

지난 9월엔 UN 정상회의서 연설
“경제성장 신화들만 말한다” 일갈
미래 방치 어른들 향한 강력 경고

미디어, 인식 변화·실천에 견인차
환경 저널리즘에 기업적 투자 필요

그레타 툰베리. 16세의 스웨덴 소녀다. 세계의 주요 언론이 이 소녀의 행보를 처음 주목하기 시작한지 어느 덧 1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무명의 어린 학생에 불과했던 그는 노벨평화상 후보에까지 오르면서 환경운동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내로라하는 기성세대의 환경운동가들을 제치고 미디어의 중심에 서있다.

그녀의 시작은 2018820일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 1인 시위였다. 3주간은 매일, 이후에는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한다.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고 적힌 피켓을 옆에 찬 그의 발걸음은 선생님들이 계신 곳이 아닌 정치인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다. 말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물려줘야 한다면서도 정작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등의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기성세대를 향해서다.

이렇게 시작한 툰베리의 결석시위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라는 이름으로 10대 학생들에게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국경과 대륙을 넘어 전 세계 수백 만 명의 청소년들이 학교등교를 거부한 채 금요일마다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기성세대에 실망한 툰베리 세대의 분노다.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눈앞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그 동안의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툰베리는 지난 9월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의 연설을 위해 대서양을 건넌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비행기를 거부하고 바람과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요트를 타고 14일 만에 뉴욕에 도착한 그는 세계 정상들 앞에서 이 같이 포효한다.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아갔다.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 학교다. 대멸종의 시작점에 와 있는데도 여러분은 돈과 끝없는 경제성장 신화만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는 길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아니든 변화는 오고 있다.”

툰베리의 행보와 외침이 이 시기 전 세계 언론에 강한 긍정의 반향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그녀가 대변하는 환경 이슈의 중요성이다. 지구촌은 환경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속가능성, 재활용성, 친환경성은 시대정신과 가치를 담은 키워드가 되었다.

둘째, 미래 세대로서의 그녀의 외침이 미래를 방치하고 있는 기성세대에 대한 강력한 항변이기 때문이다.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에 치중한 기성세대의 사고와 워라벨, 즉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사고가 충돌하는 바로 그 지점에 환경 이슈가,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환경보존이 중요한 만큼 언론은 환경 이슈에 대한 보도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적극적이어야 한다. 환경보도에 있어서 미디어는 민주시민이 지혜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서 대중에게 환경 훼손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여야 한다. 언론이 환경문제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 지식을 가지고 참여하고, 시민의 인식 변화와 실천적 행동에 견인차 역할을 하여야 한다.

인간 공동체의 안녕과 지구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환경 저널리즘에 대한 미디어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인식 변화가 필요한 오늘이다.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은 떠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언론은 인간의 지혜를 모으는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여러분들이 이 지구에 머물 날은 얼마 안 남았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살아야 할 날은 많다라는 툰베리의 절규를 그냥 지나친다면 언론은 더 이상 환경운동의 새 아이콘 툰베리를 보도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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