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찾아가는 나만의 작업
행복 찾아가는 나만의 작업
  • 김성수 마음과학연구소 대표
  • 승인 2019.11.08 09: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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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지금 이 순간, 행복하려면

여기저기 흩뿌려진 나의 행복
어느 순간 느끼는지 찾아보자
작은 결정 하나로 얻는 결과
그 속에도 좋고 나쁨이 있다

나의 행복어 사전 만들기
당신에게 행복은 소중한가? 무슨 엉뚱한 질문이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당연히 행복하고 싶다. 그것도 길을 걷거나, 말을 하거나, 일을 하는 모든 순간 행복하고 싶다. 그래? 그렇다면 모든 순간 행복하고 싶다는 말을 곱씹어 보자. 뭔가 역설이 숨어 있는 것 같지 않은가. 당신이 원하는 만큼 행복하기 어렵다는 의미? <행복은 진지한 문제다>의 저자 데니스 프레이저(Dennis Prager)인생의 소중한 것들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듯이 행복 또한 예외는 아니다고 말한다.

나의 행복어 사전 만들기는 그런 점에서 여기저기 흩뿌려진 행복 찾기 작업이다. 행복은 어쩌면 당신 삶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열외돼 있을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커피광인 당신이 길에서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을 손에 들었다고 하자. 당신은 커피를 받아든 순간 뛰다시피 사무실로 향한다. 엉덩이를 의자에 걸치자마자 업무를 보기 위해 모니터에 눈을 돌리고 커피를 홀짝이는 장면. 이때의 커피는 당신에게 무엇일까? 행복감? 아니면, 신경 안정수?

불교뿐 아니라 많은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삶은 괴로움의 바다[苦海]’라고 한다. 삶의 바탕이 괴로움이고 인간은 그 바다를 항해하는 목선(木船) 같은 존재다. 바다라고는 하지만 풍랑만 일고 있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바다는 어머니의 망막처럼 그윽하게 투명할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 행복은 불만족의 바다에서도 주도적 노력으로 낚아 올릴 수 있는 정신적 느낌이다. 커피광인 당신이 커피 한 모금을 입술 사이에 흘려 넣는 순간, 입안에 퍼지는 씁쓸 구수한 향기와 혀를 적시는 따스한 감각 등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커피로 인한 당신의 행복감은 허공 에 흩어진 참이다.

행복은 당신 스스로 알아차리고 주워 담아야 할 실체다. ‘행복 감수성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울과 불안, 두려움, 좌절 같은 불행 감수성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유하는 심리적 능력이다. 당신의 유전자는 수십만 년 전 조상의 음울하고 나약했던 기억을 깔끔하게 지우지 못했다. 삶의 핍진과 불행이야말로 인간의 이두박근 삼두박근을 강하게 하고, 뇌 기능의 차원을 타 동물과 다르게 해준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불행 감수성에 비하면 행복 감수성은 상대적으로 허장성세다. 행복이라는 감성은 전쟁과 질병, 대량 학살의 인류사를 비집고 겨우겨우 20세기를 넘어온 감로수 같은 정서다. 그러므로 당신이 애써 채집하지 않으면 허공에 흩어지고 마는 감성이다.

인류가 수십만 년 찾아 헤매온 행복의 영토는 21세기에도 여전히 비좁고 위태롭다. 그런 점에서 나의 행복어 사전 만들기행복 감수성의 영토 확장 공사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의미는 적지 않다. 당신의 행복밭을 두루두루 살피면서 곡괭이로 일궈주는 일이다. 이 사업은 당신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하나씩 살펴보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이른바, 행복 영토 일구기 사업이다.

- 종결어미를 모두 ‘~하면 행복하다로 적어보기

- 오늘 하루 경험한 일 속에서 크든 작든 행복감이 들었던 모든 순간을 적는다

- 살아온 동안 행복했던 기억, 나를 행복하게 해준 사람, 행복했던 시절을 적는다

- 생각만으로도 행복감이 드는 미래의 어떤 모습을 글로 그려본다

-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음식맛, 향기, 취미의 순간, 여행 등을 한 줄씩 적는다

- 나를 행복하게 하는 말들의 기억을 들은 말 그대로하나하나 적어본다

- 타인이 나로 인해 행복했던 순간을 한 줄로 적어본다

-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말을 지금 적는다

작고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품고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도 나만의 행복에 눈뜨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괴로움의 바다를 항해하면서도, 물 위로 날아오르는 돌고래나 날치 떼를 보는 순간처럼, 작은 행복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결의 같지 않은가. 돈과 명예가 노력의 결실이라면 행복 또한 노력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임을, 세상이 눈치 채고 있다.

대학생 집단에서 “~하면 행복하다로 마치는 글쓰기를 한 적이 있다. 그들은 한동안 집중했고, 적고 난 후 스스로 놀라는 눈치였다. “아무렇게나 흩뿌려놓은 행복을 하나씩 주워 담은 기분이 들었어요.” 한 여학생이 답했다. ‘나의 행복어 사전 만들기작업은, 앞서 소개된 어떤 주제보다도 선호도가 높다. 이유는? 그만큼 구체적 행복의 실체를 챙기고 싶어서가 아닐까.

배고파 밥 먹을 때 행복하다/ 겨울에 따뜻한 영철이 손 만질 때 행복하다/ 수업 끝나는 종소리는 늘 행복하게 해준다/ 잠자려고 이불에 누웠을 때 행복하다/ 여행가는 버스가 막 출발할 때 행복하다/ 운동장 10바퀴 뛰고 땀에 흠뻑 젖었을 때 행복하다 (이하 생략)

내가 내린 좋은 결정, 100가지
우리는 하루에 몇 차례나 결정하고 살까? 즉답하기 어려울지 모르겠다. 결정은 판단과 행동 사이에 놓인 정신 체계다. ‘결정앞에 놓인 다리는 항상 두 개다. ‘할까라는 다리와 말까라는 다리다. 물론 다리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 ‘미루기혹은 유보가 그것이다. 결정에 관한 또 한 가지 쟁점이 있다. 습관적인 결정이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잘 알지 못한다. 심신에 배인 습관적 결정 탓이다. 자동화된 결정 시스템 속에 당신의 삶이 컨베이어 벨트 위의 상품처럼 놓여있을 수도 있다.

내가 내린 좋은 결정, 100가지자신의 결정과 그에 따른 자기 신뢰를 이끌어내는 공부다. 자신의 결정 시스템에 대한 점검의 시간이기도 하다. 물론, 꼼꼼히 따지다 보면 항목이 엄청날 수도 있다. 내가 내린 결정이 100가지만 되겠는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부터 갈 것인가, 물부터 마실 것인가. 걸어갈 것인가, 차를 몰고 갈 것인가. 먼발치에 서 있는 동료에게 인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우리는 끊임없이 결정하고 행동하거나 유보한다.

당신은 이 많은 결정의 순간들을 기억하는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결정은 유명 아이스크림 가게의 어플리케이션 사용 누적 점수처럼 쌓인다. 누적된 결정과 유보된 결정, 의미 없는 결정들을 잘 되돌아보라. 그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것들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40해를 살아온 당신은 아마 40해 동안, 50년을 살아온 사람은 50년 동안 뭔가 결정을 해왔다. 만약 그 시간 동안 아무 결정 없이 살았더라면? 당신의 삶은 정지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결정은 생명의 본질이자 특성이다. 당신을 둘러싼 환경은 거의 모든 순간 당신에게 판단과 결정을 요구한다. 그런 점에서 최악의 결정은 결정하지 않는 것이다. 결정하지 않음은 곧 생명의 위반이고 멈춤이며, 멈춤은 이윽고 죽음의 그늘에 놓이게 된다.

결정 하나가 생의 흐름을 바꿨다는 스토리텔링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내재돼 있다. 다만 그것을 돌아보려 하지 않거나, 부질없는 짓이라고 여기며 쓰레기 취급할 뿐이다. 분명한 사실은 당신의 생명이 유지되는 한 크든 작든 계속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내면의 결정 시스템을 돌아보고, 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일은 물 마시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업계에서 유명한 N이라는 후배 사진작가가 있다. N은 처음부터 사진작가가 아니었다. 그는 1997IMF시기에 실직했다. 17년간 다니던 선박부품 회사가 파산하자 그는 실제로 등골이 서늘해지는 체험을 했다. 회사가 문 닫은 날 집으로 걸어오는 동안, 그는 일생을 바꾼 결정을 했다. ‘걷기를 멈추지 않겠다는 결정이었다. 그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서울 거리를 하루 종일 걸으면서 도심에 피어있는 크고 작은 꽃을 촬영했다. 며칠 전 새로 깔린 보도블럭 사이에서 솟아오른 손톱만한 풀꽃을 발견하기도 했다. 어느 날 문득 되돌아보니, 자신을 위한 새로운 길이 열리는 예감을 받았다. 이후 사진들을 묶어서 책도 내고, 강연도 다니게 되었다.

당신이 뭔가를 결정하는 이유는 뭘까? 지금보다 더 좋은 일을 만들기 위한 정신적 행위이거나, 막힌 상황을 뚫기 위함이거나 전환하기 위해서이다. 그런 방식으로 크거나 작거나, 좋거나 나쁘거나, 알거나 알지 못한 결정이 당신의 생애를 만들어왔다. 언젠가 결행했던 결정의 순간들을 돌이켜 보라. 이왕이면 좋은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드러내보자.

-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내린 모든 결정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 인상에 남은 본인의 사건 하나를 정해, 결정 전후의 상황을 간단히 적어본다

- 살아오면서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되는 사건을 적어본다.

- 자신이 내린 좋은 결정 100가지를 생각나는 대로 적기

- 좋은 결정과 나쁜 결정을 비교해서 적어보기

결정은 호흡 같은 것이 아닐까. 인연의 고리 속에 놓여 있는 한, 우리는 숨 쉬듯 빈번히 결정해야 한다. 어떤 결정이든 위험이 따른다. 아무리 건강한 근육이라도 암 유발 요인을 안고 있듯이. 그때는 좋은 결정이었는데 지금 와서 나쁜 결정이 된 게 얼마나 흔한가. 그때는 체념 끝에 내린 결정이었는데 지금 와보니 하늘이 도운 결정이기도 하다. 친구들과의 식사비를 내가 다 지불하기로 한 것이 좋은 결정이거나 나쁜 결정일 수 있겠는가. 놀랍게도 당시에 내린 결정의 좋고 나쁨이 굳세게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다. 결정의 주인공은 결정 당시의 당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당신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부부관계가 행복하면 그 먼 연애시절의 결정이 좋은 결정이었다가, 지금의 관계에 이상이 생기면 그 시절의 결정은 나쁜 결정이 된다. ‘지금 이 순간은 지나간 시절, 언젠가 내가 판단하고 결정했던 그 모든 것의 결과로서 실재한다. 에크하르트 톨레와 같은 실존 철학자는 말한다. 당신의 삶은 유일하게 지금 이 순간뿐이라고.

결정은 결정 자체로 완결이다. 결정은 앞의 결정을 책임지지 않는다. 책임진다면, ‘책임지겠다는 새로운 결정이 발생한 결과다. 당신의 삶은 깔때기 끝에 모인 한 방울의 결정체처럼 수많은 결정들이 중첩하여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당신은 지금 이 순간의 결정을 알아차리는 의무만 잘 수행하면 된다. 그런 후, 그냥 떠나보내라. 결정이여 안녕! 난 신선도 높은 지금 이 순간을 만나야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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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2019-11-09 05:47:54
난 신선도 높은 , 지금 이 순간에 , 있습니다ㆍ결정을 했어요 댓글을 달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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