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이야기꾼 기르다니 씨, ‘다스탄고이’ 기법 활용

부처님의 서사시를 이야기하는 푸남 기르다니씨. 사진출처=더 힌두

인도에서 부처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여성 이야기꾼이 있어 화제다. 인도의 유력매체 더 힌두112일 여성 이야기꾼 푸남 기르다니 씨가 인도 전통 스토리텔링 기법인 다스탄고이(Dastangoi)’로 부처님의 서사를 풀어내는 작업을 소개했다.

다스탄고이는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인도전통 극화예술 중 하나다. 중세 인도의 공용어인 우르두어나 힌디어로 진행되며, 한 사람의 이야기꾼이 일인극 형식으로 서사시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1928년 마지막 전통 다스탄고이 이야기꾼 미르 바카르 알리의 사망과 함께 명맥이 끊겼다. 이에 전통예술을 부활시키려는 유지들이 생겨났으며, 푸남 기르다니 씨는 보기 드문 여성 이야기꾼으로 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기르다니 씨가 불교를 이야기하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해 부처님의 이야기를 써달라는 동료의 부탁에 회의적이었던 기르다니 씨는 우연히 아잔타 석굴을 방문, 부처님에게 유미죽을 공양 올리는 수자타 벽화를 보고 감동받았다.

불교 지식이 없던 기르다니 씨는 먼저 본생담등의 이야기가 중심인 불교문헌을 공부했다. 그 중 초기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비구니 스님들의 게송집인 테리가타(장로니게)를 접하면서 각본과 이야기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기르다니 씨는 테리가타는 부처님 가르침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보호문제를 생각하게 했다고 밝혔다. 실제 싱글 맘으로 여성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그는 부처님 가르침 안에서 최근 몇 년간 내가 느껴온 상실감과 그 대처법, 미래에 대한 안목을 가지게 해줬다며 전통적인 우르두어와 힌디어 다스탄고이 안에 불교의 고전언어인 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를 넣은 각본을 준비하고 있다.

기르다니 씨는 싯다르타가 떠나갔음에도 그를 계속해서 사랑하고 그렸던 야쇼다라 공주의 이야기를 곁들여 보편적인 진리와 사랑의 조화에 대한 이야기를 퍼뜨리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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