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학생 대담서… 부정적 사례도 언급해

인도불교에는 없던 환생제도
티베트 특별한 전통이었지만
이젠 시대와 맞지 않는 제도
중국 개입 막기 위한 해석도

세계각지에서 온 대학생들과 대담하는 달라이라마. 사진출처=달라이라마 공식사무국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직접 티베트 불교 특유의 환생제도에 대한 종지부를 선언해 화제다. 불교전문 외신 라이온즈 로어를 비롯해 타임즈 오브 인디아’ ‘아시아 타임즈등의 외신들은 1028, 달라이라마의 발언을 대서특필했다.

달라이라마는 1025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 환생에 대한 티베트 불교의 전통을 이제 끝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달라이라마는 세계 각지에서 온 100여 명의 대학생들과 함께한 대담에서 현대에 살아있는 전통적인 가치들을 보존하고, 이를 미래세대에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라는 질문에 대답 중이었다.

달라이라마는 스승이 환생하는 제도를 인식하는 관습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티베트에서 생겨난 특별한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달라이라마는 환생제도가 고대 인도불교 전통에서는 없었던 것이며, 용수보살과 같은 인도의 대선지식들이 환생했다고 인정한 적도 없다고 예시를 들었다.

달라이라마는 티베트의 환생제도를 끝내는 것이야말로 원래의 인도불교 전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달라이라마는 불교교리상의 윤회와 환생에 대한 것을 결코 부정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달라이라마는 환생제도에 대해 티베트의 환생제도는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만, 봉건제도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현대 민주사회에서 봉건제와 관련된 환생제도는 이제 끝나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달라이라마는 이어 실제 불법의 증장이나 지혜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사욕을 위해 환생제도를 이용한 환생자들이 있었다면서 환생제도의 시대착오적인 면과 부정적인 사례를 지적했다.

외신 라이온즈 로어는 티베트 불교에서 환생제도는 약 700년의 역사를 가지며, 법맥을 전승하는 강력한 방법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달라이라마가 지적한 것처럼 봉건제도상 지방의 정치적인 체제를 유지하는 데에도 이용돼 왔으며, 최근 중국정부가 티베트의 환생자는 중앙정부의 인증을 거치게 하면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정부는 최근 거듭되는 달라이라마의 건강이상설에 맞춰 달라이라마의 환생자나 후계자가 중국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라이온즈 로어달라이라마만으로는 티베트 불교 전체를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이 없지만, 티베트 정부의 수반을 이어온 역사성에서 티베트 불교 전반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정부가 달라이라마 환생제도에 집착하는 이유를 지적했다.

한편 계속되는 환생자와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 1028일 달라이라마를 접견한 미국의 종교자유 대사인 사무엘 브라운백과 대표단은 미국정부는 달라이라마를 지지하며, 그 승계에 있어서는 티베트 불교의 지도부가 시행하는 것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달라이라마의 후계자를 선발하는 역할은 티베트 불교의 전통과 그 지도자들에게 달려있다. 다른 정부나 단체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달라이라마 역시 달라이라마 제도의 존속과 그 후임자에 있어서는 티베트인들이 현명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중국정부는 이번 발언과 브라운백의 미대표단의 발표에 달라이라마의 환생은 베이징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티베트 관련 문제는 중국 내부의 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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