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토서 도지 사원 ‘자매격’ 사이지 사원 터 발견
일본 교토시(市)의 한 사찰 터에서 9세기 법당과 5층 석탑 석조 기반이 발견됐다.
지역 당국은 10월 28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해당 구조물은 796년에 현존하는 도지(To-ji) 사원과 함께 세워진 사이지(Sai-ji) 사원의 일부로 추정된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밝혔다. 도지 사원은 헤이안 시대 귀족에 의해 건립된 후 일본 진언종의 창시자 코보 대사가 총본산 건물로 쓰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부지는 도지 사원의 ‘자매’격인 사이지 사원의 실제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발견”이라며 “사이지 사원은 헤이안 시대의 대표적 건축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도지’는 ‘동쪽’을, ‘사이지’는 ‘서쪽’을 의미해 두 사찰은 일본사에서 ‘자매 사찰’로 여겨져 왔다.
시에 따르면 사이지 사원의 부지 유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지 사원은 990년 큰 화재로 대부분 소실되고, 가마쿠라 시대(1185-1333) 중 1233년에는 그나마 남아있던 5층 석탑마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진다.
고고학자들은 건축물의 위치와 규모, 추정 건축 날짜 등을 기준으로 “이번에 발견된 부지에 5층 석탑의 기초석이 있다”고 추정했다. “사이지 사원과 도지 사원이 헤이안쿄(현재의 교토 시의 몇몇 예전 이름 중 하나) 성문을 기준으로 각각 서쪽과 동쪽에 대칭적으로 위치했다”는 역사적 기록과 현존하는 도지 사원 모습 등을 토대로 사이지 사원 내 5층 석탑의 위치를 추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발굴 관계자는 “사이지 사원의 탑은 도지 사원의 5층 탑 바로 맞은편에 대칭 꼴로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