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갈등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치·경제적으로 보이지 않는 양국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종교를 통한 민간교류가 하나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교는 현재 여기에 발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갈등상황을 풀어가고자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제22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서 불교사상을 중심으로 동북아평화에 이바지할 것을 다짐하는 한편, 학술적으로는 공감능력 배양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되짚었다.

먼저 한국불교 주요종단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030일 중국 광동성 주해시 보타사에서 열린 제22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에 참가해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3국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3국 불교도는 선교방편의 지혜로 모든 이들이 원한을 풀고 차별을 없애며 분쟁을 봉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큰 틀에서 볼 때 세부적인 한일관계가 언급되진 않았으나, 이는 각국의 정부를 향한 불교도들의 준엄한 외침으로 평가된다.

이뿐만 아니라 조계종 교육원은 교육아사리회와 발전적 한일관계에 대한 불교적 제언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석가모니 부처님이 코삼비 사건에서 설한 6가지 화합 방법을 갈등의 해법으로 조명했다. 또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선 교육분야서 증오가 아닌 과거사에 대한 명확한 인식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불교는 수행의 종교이지만 그 어느 종교보다도 평화와 화합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화합을 깨뜨리는 죄를 가장 엄중하게 벌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불교도들이 뜻을 모아 각국의 갈등상황을 타개하는 마중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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