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일부 불광사 안정화 비대위 구성해 비판

불광사 안정화를 위한 신도비상대책위는 10월 31일 석탄회관에서 박홍우 신도회장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정법수호위라소 소속을 밝힌 신도 3명이 기자회견 플래카드를 펴는 것을 막고 기자회견을 하는 신도들을 촬영하며 일부 신도에 폭언을 하는 등의 언행을 하기도 했다.

 

불광사 前회주 지홍 스님의 회주·창건주 퇴진 후 지속적인 불광사 스님들에 대한 음해 등 박홍우 신도회장을 축으로 한 정법수호위의 독단에 대한 신도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불광사 안정화를 위한 신도비상 대책위원회’(위원장 한영욱, 이하 불광비대위)는 10월 31일 박홍우 법회장 근무처인 법무법인이 입주해있는 석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홍우 법회장의 독선과 그로 인한 화합 저해로 불광사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며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박홍우 신도회장의 리더십 부재로 파탄이 난 불광의 안정화 촉구 신도 선언문’을 통해 “사찰 재정 투명화에 따른 변화와 개혁을 위해 신도들은 지홍 스님을 합의를 통해 퇴진 시켰다”며 “지홍 스님 퇴진 1년 후 불광사 모습은 박홍우 신도회장을 비롯한 일부 세력이 사부대중 합의 정신을 위배한 채 합의문을 위반하고 지홍 스님의 지난 감사를 요구하며 분열과 갈등으로 빠지고 있다. 법회 인원의 현저한 감소와 기도 분위기 훼손으로 사고 사찰 위기로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위기 중심에는 박홍우 신도회장이 있다. 박홍우 신도회장은 지홍 스님 재임시 신도회장으로 있으며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감사 기능도 작동시키지 못했다. 박홍우 회장단 및 감사는 이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지만 스스로 공로자로 자평하고 있다”며 “이후 법회마다 법단에 올라 불광법회 및 명등회의를 호도하고 여론몰이로 스님들을 적비구로 몰아가고 있다. 마치 법회장이 스님 위에 군림하는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불광사 안정화를 위한 신도비상대책위는 10월 31일 석탄회관에서 박홍우 신도회장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정법수호위라소 소속을 밝힌 신도 3명이 기자회견 플래카드를 펴는 것을 막고 기자회견을 하는 신도들을 촬영하며 일부 신도에 폭언을 하는 등의 언행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현재 불광사의 의사결정이 일부 세력의 주도 하에 진행되도 있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불광사의 항구적 재정 투명화와 불광법회 운영이 개혁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신도 의견수렴이 되어야 하나 법회장의 독선적 주도로 안건이 채택되고 명등회의서 거수표결로 인한 개정으로 오히려 반 개혁적 요소를 담게 됐다”며 “법회마다 법단에서 신도 누구에게 질문이나 발언권을 주지 않는 독재적 방식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불광연구원 폐쇄, 송파노인요양시설 운영 반납, 부처님오신날 연등 모연 거부, 일요법회 스님법문 방해, 거짓 은처자 의혹제기, 사중과의 합의 번복 및 문도회 결정 불인정 등 일부 명등, 정법수호위에서 불광사를 훼손하는 행위를 이어가고 있음을 들며 △명등회의의 밀실 거수방식이 아닌 전 신도 공개 의견 수렴 통한 의사 결정 △안정된 사찰과 환경에서의 수행 활동 보장 △박홍우 신도회장의 불광 혼란행위 중단 △문도회 결정 존중 및 현 창건주, 주지 인정과 대화 등을 주장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박홍우 신도회장 퇴진운동도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정법수호위 등으로 구성된 불광법회 측은 지난 9월 지홍 스님 이후 창건주 승계에 함께 합의했던 지정 스님에 대해 창건주 소임을 내려 놓을 것을 촉구했다. 불광비대위에 따르면 박홍우 신도회장과 일부 측근이 지정 스님에 대한 은처승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지정 스님은 한국유전자검사원에서 친자감별 검사를 통해 10월 8일 의혹을 해소했다. 의혹을 받은 공양주는 최근 정법수호위 측 인사를 형사고발한 상태다.

정법수호위라고 밝힌 불광사 신도들은 불광비대위 측 신도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피켓과 플래카드를 잡아채고 폭언을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불광법회 측은 10월 20일 임시명등회의를 열고 주지 진효 스님에게도 소임을 내려놓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법수호위가 정통이며, 비대위는 사적조직'이라고 주장하는 불광사 신도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불광비대위 측 현수막을 뜯고 비대위 측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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