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조주투순 2

[評唱 2]

時時有生機處. 便要垂手 問這婆子 婆子?知是趙州. 且道 ?面?什?却道?趙州?去. 州云 “忽遇趙州時如何” 婆子便掌 也是這老漢惹得婆子與他手脚 他便休去. 且道 趙州是箇 什?道理.

(조주에게는) 늘 생기처(生機處)가 있었다. (그래서) 곧장 두 손을 드리워(자비를 베풀어) 이 노파에게 묻고자 한 것이고, 노파도 이미 (그가) 조주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 말해보라! 얼굴을 맞대고 어째서 조주의 죽순을 훔치러 간다고 하였던 것인가?

조주가 “홀연히 조주를 만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하자, 노파가 바로 손바닥으로 후려갈긴 것 역시 이 노장이 노파에게 솜씨를 부려보도록 하였던 것인데, 그(조주)가 바로 쉬었다. 자, 말해보라! 조주의 이것은 무슨 도리인가?

五祖先師拈云 “趙州休去 不知?中作?生商量. 老僧也要露箇消息 貴要?人共知 婆子雖行正令 一生不了 趙州被打兩掌 咬斷牙關 可謂婆子去國一身輕似葉 趙州高名 千古重如山” 但凡拈古 須似這般手段 見透古人意 方可拈?他. 若不如此 便泥裏洗土塊.

오조선사(五祖先師, 오조법연, 1024~ 1104)가 염(拈)했다. “조주의 휴거(趙州休去, 조주가 쉰 것)를 대중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상량(商量)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노승이 이 소식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아는 것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노파가 비록 바른 법령(正令)을 행했어도 한평생 깨닫지 못했고, 조주가 (설령) 두 번 맞아도 아관(牙關, 입)을 다물었을 것이니, (이는) 가히 노파는 고향을 버리고 한 몸 가볍게 여기기를 마치 나뭇잎처럼 했고, 조주의 높은 명성(高名)은 천고에 그 두터움이 마치 산과 같다 할 것이다.”

다만 염고(拈古, 고칙을 비평하는 것)는 모름지기 이런 솜씨를 가지고 고인의 뜻(古人意)을 꿰뚫어 봐야 염철(拈뜅, 이야기를 꺼낼)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이와 같지 않다면 바로 진흙 속에서 흙덩이를 씻는 격이 될 것이다.

雪竇?他作得這般工夫 見得透前後 便云 “好掌 更與兩掌也無勘處” 且道 雪竇意在什?處. 當時作得箇甚?道理 勘得這婆子去 諸人照顧 切忌著掌.

설두는 그가 (바로) 이런 공부를 했기 때문에 전후를 꿰뚫어 보고 말하기를 “(손바닥으로) 잘 후려갈겼다. (하지만) 다시 두 번 갈겨도 역시 간파할 것이 없을 것이다”고 하였던 것이다. 자, 말해보라! 설두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 당시에 무슨 도리를 얻었기에 이 노파를 감파한 것인가? 모두들 (자기 발밑을) 잘 살펴보되(照顧, 照顧脚下), 절대로 손바닥으로 후려갈기지는 말라!

중국 송나라 이사중李師中이 바른 말을 하다가 귀양가는 당개(唐介, 송나라 강릉 사람, 1010~1069)를 송별할 때 지었던 시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홀로 바치는 충성을 스스로 자부하며 대중과 함께하지 않고/홀로 서서 감히 말하는 사람은 어려운 바이거늘,/고향을 버리고 한 몸 가볍게 여기기를 마치 나뭇잎처럼 하니/ 높은 명성은 천고에 산처럼 두터우리라.(孤忠自許衆不與 獨立敢言人所難 去國一身輕似葉 高名千古重似山)

함께 노닐던 영민하고 준수한 이들의 낯은 얼마나 두꺼운가./죽지 않고 간사하게 아첨하는 이들의 뼈는 이미 싸늘하네./하늘이 우리 황제를 위해 사직을 떠받들게 하거늘,/그대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 것을 허락하겠는가.(竝遊英俊?何厚 未死奸諛骨已寒 天爲吾皇扶社稷 肯敎吾子不生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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