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공존’, 바른 장례문화 가는 길
[특별기고] ‘공존’, 바른 장례문화 가는 길
  • 권명길 한국장례문화진흥원장
  • 승인 2019.10.28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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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다비의식, 전통 화장 문화
한국 장례문화 개선에 큰 역할
국토 64% 산지, 토지 부족 현상
사람·자연 ‘공존’하는 장례 필요

스님들이 열반하면 봉행되는 다비 의식은 불교만의 장례문화로, 화장(火葬)을 대표하는 장례의식이기도 하다. 이 같은 불교가 전한 화장은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

20년 전 20%를 조금 넘었던 화장률은 2018년 기준 86.8%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화장을 거부감 없이 수용했던 불자들이 변화의 주요 변수였음은 분명하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불교신자들은 타종교 신자들보다 자연장과 산골 등 친자연적 장례문화에 대해서도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저출산·고령화 국가인 우리나라는 2043년에 노년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자 비율)가 현재의 19.7%에서 63.0%로 높아지고, 연간 사망자 수도 30만명에서 60만명으로 늘어나리라 예상된다. 장례를 치르고 묘역을 관리할 후손이 턱없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지로서 개발 가능한 토지가 극히 부족하다. 그럼에도 묘지가 약 1500만기로 서울시 인구보다 많고, 면적도 서울의 1.2배에 달할 만큼 묘지의 국토 잠식과 자연훼손도 큰 문제다. 지방의 어떤 면은 거주인구보다 묘지가 3.84배나 많다.

이러한 후손 부담 및 자연훼손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1990년대 말부터 화장문화 확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고, 2008년부터는 잔디장, 수목장, 화초장 등 자연장을 권장하고, 58개소의 공설자연장지를 조성하여 국민의 자연장 선호율이 45%까지 상승했으며 이용률도 25% 수준에 이르렀다.

화장 및 자연장 이용이 대세가 됨에 따라 정부는 체계적인 대국민 지원을 위하여 2013년에 한국장례문화진흥원(보건복지부 장사지원센터)을 설립하고 화장·자연장 확대 및 장례서비스 질 제고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운영하며 36524시간 장사상담 장사정책 및 콘텐츠 개발 장사시설 종사인력 교육 친자연적 장례문화 홍보 및 지역순회 설명회 국가재난 사망자 장례지원 등을 통해 구태의연한 장례문화와 공급자의 상술 속에 방치되어 오던 장례서비스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공정하고 편리한 것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불교가 공존과 화합의 종교인 것처럼, 바람직한 장례문화도 공존에 답이 있다. 삶과 죽음의 공존, 사람과 자연의 공존, 그리고 모든 계층과 세대의 공존을 위한 장례문화 개선은 계속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불교와 장사정책 당국은 장례문화 개선과 취약계층 장례지원 등 장사정책을 노인복지정책의 중심부로 끌어들이기 위하여 손을 맞잡고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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