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안거 성만 알리는 회향법회
“공양물 뺐겼다”며 몸싸움 벌여
위장 출가자인지 조사도 진행

공양물의 배분문제로 몸싸움을 일으킨 스님들. 사진출처=타임즈 오브 인디아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불교 최고의 성지 부다가야에서 출가자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1014일 인도의 타임즈 오브 인디아’ ‘원 인디아등 현지 언론들은 이 공양물 분배를 두고 다툼을 벌인 스님들의 소식을 보도했다.

사건은 1013, 부다가야의 마하보디(Maha Bodhi) 대탑에서 일어났다. 당시 대탑에서는 부다가야 국제불교협회의 주관으로 우안거가 성만했음을 부처님께 알리는 회향법회가 봉행됐다. 이번 법회는 베트남에서 온 불자들을 공덕주로, 부다가야에 상주하며 우안거를 성만한 내빈 스님들에게 가사와 보시금을 공양 올리는 식순이 준비됐다.

하지만 공양물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행사장 한쪽에 앉아있던 출가자들 중 일부가 소동을 일으켰다. 이들 중 몇몇은 받았던 공양물을 빼앗겼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감정이 격화되면서 몸싸움이 일어났다. 특히 싸움을 시작한 두 스님 중 한 스님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마하보디대탑의 소임자인 찬달리 스님이 경찰에 제출한 경위서 따르면 행사장 한쪽에 4~50여 명의 출가자들이 앉아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법회에 내빈으로 초대받지 않은 이들로, 본래 공양물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으로 많은 불교도들이 충격을 받았으며,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유감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당시 법회에 참가했던 여러 불자들도 문제를 일으킨 출가자들은 법회장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그 어떤 식순에도 참석하지 않은 별개의 그룹이라고 증언했다. 어느 불자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신 곳에서, 가사를 입은 출가자들은 오히려 재물을 탐해 싸운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마하보디사원 운영위원회의 위원장 아비섹 싱 씨는 “CCTV를 통해 문제를 일으킨 이들을 확인했으며, 주범인 2인에 대해 형사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두 사람이 적절하게 수계를 받은 출가자인지, 혹은 출가자를 가장한 걸인인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비섹 싱 씨는 만약 실제 등록된 출가자라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서 국제불교협회는 두 사람을 멸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부다가야에서는 최근 불교 출가자를 가장한 걸인 혹은 타종교 수행자들의 훼불행위와 과도한 구걸행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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