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시, 달라이라마 美의회 골드메달 수여 기념

티베트인협회, 거리 개명 요청
시의회서 만장일치로 통과돼
10월 17일 개명기념식 열려
“달라이라마 같은 행위 기대”

달라이라마 거리로 변경된 표지판. 사진출처=리치먼드 컨피덴셜

미국 버지니아주의 주도 리치먼드시에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겼다. 이 특별한 소식을 1018일 리치먼드시의 지역매체 리치먼드 콘피덴셜’ ‘리치먼드 스탠다드가 보도했다.

이달 초, 북캘리포니아 티베트인협회(TANC)는 협회 본부건물이 위치한 거리 명칭을 달라이라마 거리로 변경해 줄 것을 리치먼드시에 요청했다. 개명을 요청한 거리는 리치먼드시 북쪽 헌팅턴 지구의 콜롬비아가()와 산 호아킨로() 사이 약 1블록 가량의 길이다.

TANC 측은 개명 요청의 이유는 12년 전 미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의회 골드메달을 달라이라마가 수여한 것을 기념하고, 그분이 세계평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인식의 재고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달라이라마는 5년 전 리치먼드시를 직접 방문했으며, 시는 매년 76일을 달라이라마의 날로 선언한 바 있다.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시의회를 통과했다. 1017일 저녁, 70여 명의 망명 티베트인들과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즈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적인 개명기념식이 개최됐다. 기념식장의 단상에는 2014년 달라이라마가 협회를 방문했을 당시 앉았던 법좌가 놓이고, 법좌 위에는 달라이라마의 사진이 안치됐다.

기념식에 참석한 티베트인들은 달라이라마 거리라는 이름이 새로 붙은 안내표지에 전통적인 공양물인 흰 스카프를 묶으며 경의를 표했다. TANC의 부회장인 잠양 된둡 씨는 달라이라마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는 느낌을 받는다앞으로 많은 이들이 이 거리에서 달라이라마의 이름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기쁘다고 전했다.

티베트 불교의례와 함께 진행된 기념식에서 TANC 회장인 텐진 랑돌 씨는 리치몬드시가 변함없이 망명 티베트인들의 지지자가 되어 준다는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리치몬드의 연대는 티베트인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 개명은 리치몬드에 거주하는 티베트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에 거주하는 티베트인들에겐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큰 의미를 가지며 매우 고무적인 사건이라고 기쁨을 표했다.

랑돌 씨는 “TANC 본부가 접한 길이 달라이라마 거리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를 계기로 TANC는 망명 티베트인들과 미국시민들 간의 문화적 교류를 증진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TANC는 현재 리치먼드에 거주하는 망명 티베트 어린이들을 위한 티베트어 교육을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곧 제2국어로 티베트어를 가르치는 공인초등학교를 TANC의 명의로 시작할 예정이다.

기념식에서 축사를 맡은 마르티네즈 시의원은 이름에는 힘이 있으며, 그 힘은 이름에서 행해지는 행위에서 나온다. 달라이라마라는 이름에는 많은 힘이 있다. 그분의 이름이 붙은 이 길에서 달라이라마와 같은 행위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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