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한 위령제를 봉행, 빈곤문제 해소에 앞장서며 구석진 사회의 그늘을 없애고 있다. 이제는 불교계가 노동문제를 넘어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고 구조적 개선에 힘을 보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회노동위원회는 20124월 쌍용자동차 해직노동자들이 조계종을 찾아 도움을 호소한 뒤 출범해 현재까지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뤄왔다.

당초에는 노동위원회로서 비정규직과 해고노동자들의 문제를 다루고, 심리적 지지를 위한 심리치유센터를 운영하는 등 노동문제에 방점을 찍고 활동했다. 그러다 2016년 조직을 확대·개편하면서 노동뿐만 아니라 인권·빈곤 등 각종 분야로 외연을 확장했다.

올해 3년째를 맞은 무연고 사망자 위령제는 노동문제에 매진해온 사회노동위가 또 다른 사회분야에서 불교 본연의 역할을 알린 신호탄이기도 하다.

사회노동위는 이미 3년 전, 빈곤사회연대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빈곤철폐운동에 동참했다.

이를 통해 2014년 송파 세모녀 사건으로 촉발된 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에 문제를 지적하고, 추모제를 올리는 등 빈곤이 가져오는 사고 예방을 위해 시도 때도 없이 거리로 나섰다.

세월호 인양, 일제강점기 성노예 피해 문제해결, 성소수자 차별 금지, 동물 살처분 대안책 촉구까지. 사회노동위는 각종 기업의 노사합의와 해고노동자들의 복직 성과를 이끌어내면서도 다방면으로 사회문제를 다뤄왔다. 이 같은 노력이 불교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퍼져 불교의 핵심가치를 알리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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