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교 지도자 청와대 오찬 초정 자리서
원행 스님 “공정사회 추구, 화쟁 핵심 같아”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7대 종교 지도자들이 청와대에서 국민통합의 중요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021일 국내 7대 종교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사회통합을 위한 종교계의 지혜와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상춘재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을 앞둔 대한민국에 정치적·국민적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종교계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통합이라는 면에서 협치를 위한 노력과 통합적인 정책을 시행했지만 큰 진척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은 검찰 개혁이나 공수처 설치 등 개혁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국민들이 공감을 모으던 사안도 정치적 공방이 이뤄지며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앞으로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은 더 높아지고, 그 갈등은 국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편으로 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 대통령인 저부터, 또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종교 지도자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원효대사의 화쟁사상을 푼 글귀를 소개했다.

원행 스님은 오찬에서 의천 스님이 원효대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진 화백가이쟁지단(和百家異諍之端) 득일대지공지론(得一代至公之論)’을 언급한 뒤 의천 스님은 원효대사를 온갖 서로 다른 주장의 단서들을 잘 찾아 융합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논설을 이뤄내신 분이라고 평가했다화쟁의 핵심은 지공(至公)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추구하는 공정사회는 바로 이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이어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을 가장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시다면, 부디 흔들림 없이 그 길을 힘차게 걸어가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종교지도자들 또한 사회의 통합과 평화, 그리고 보다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 국정 운영에 모든 힘을 보태고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교지도자 대통령 초청 오찬에는 원행 스님을 비롯해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송범두 교령(천도교), 오도철 교무(원불교) 등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강기정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합장인사하는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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