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 대행선사 동상 봉립

대행 선사 원적 8년째 맞아
평생 대중 의지처 염려해온
선사 유지로 3년간 동상 제작
권대훈 서울대 교수 디자인
송창일·김종민 명장 등 참여

5000여 사부대중 함께 축하
수행정신 · 포교원력 되새겨

한마음선원은 10월 20일 안양본원에서 묘공당 대행 선사 동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한마음 주인공 관법이라는 생활선 수행으로 중생교화에 평생을 매진한 묘공당 대행 선사(1927~2012)의 동상이 한마음 정진도량에 우뚝 섰다. 5천여 사부대중의 환희 속에 대행 선사는 원적 8년 만에 빛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마음선원(이사장 혜수)1020일 안양본원서 대행 선사 동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동상 조성은 생전에 자신과 제자들마저 없을 때 대중의 의지처를 염려한 대행 선사가 남긴 유지에 따라 이뤄졌다. 무엇보다 미래 불자들의 지표가 되도록 돕기 위해 한마음선원 사부대중이 뜻을 모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년에 걸쳐 완성된 묘공당 대행 선사 동상.

예술적 가치 담아낸 동상
대행 선사 동상은 권대훈 서울대 조소과 교수가 20163월 조성을 시작해 201910월 완성했다. 주재료는 청동이며, 두 개의 돌 좌대가 겹쳐져 동상을 받치고 있다. 주물은 송창일 주조명장이 맡아 용접 없이 통으로 동상을 제작했다. 아래 좌대에는 연잎 모양의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고, 그 위에는 연밥 모양의 좌대가 올려져 연화좌대 형태를 이루고 있다. 좌대의 높이는 65, 동상 높이는 2m85이다.

동상 아래에는 심주관을 건립하고 중앙에 심주석(心柱石)을 세웠다. 심주석은 심주관 1, 2층을 관통해 동상을 받치는 기둥으로서, 심주관 안으로 들어가야 볼 수 있다. 한마음선원에 따르면 이는 일체가 들고 나는 한마음의 근본자리에 우뚝 세워진 마음의 불기둥을 상징한다. 기둥 상단 구름은 하늘을, 하단 연꽃은 땅을 표현하고, 중앙에는 법륜이 돌아가는 형상을 구현했다. 또한 동상 주변을 흐르는 물결 모양의 경계석은 법의 향기가 퍼져나가는 것을 형상화했으며, 심주관 내부는 하늘에 은하수가 펼쳐진 모습을 보여준다.

심주석에는 대행 선사의 법어 중 마음속에 길이 있고 진리가 있으니 마음의 길을 인도해준다는 것은 진짜 보배를 찾아주는 것과 같다를 새겼다.

동상을 장엄하는 화엄석은 7개 돌기둥으로, 동상 뒤에 탱화처럼 펼쳐져 있다. 가운데 5개는 한마음의 작용 원리인 공생(共生), 공심(共心), 공용(共用), 공체(共體), 공식(共食)의 이치를 드러내고, 양쪽 두 개의 돌기둥은 재가와 승단이 둘이 아닌 더불어 수행한다는 뜻을 담았다. 화엄석은 석주조각원 김동철 명장이 조성했으며, 칠은 문화재기능인 김종민 황칠장이 1년여간 모은 황칠액으로 황칠과 옻칠, 생칠을 번갈아했다.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밀운 스님이 대행 선사 동상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각계 축하인사 잇달아
이날 행사는 한마음선원 5층 법당의식으로 시작됐다. 동상 불사 제작과정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이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원행 스님은 대행 스님은 일상 수행에서 체득한 계율이야말로 진정한 계율이고, 내면 수행력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사부대중은 동상 봉립을 통해 스님의 모습에 집착하지 않고 가르침을 새겨 하심하는 계기로 삼아 정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우 스님은 대행 스님께서 생전에 하신 법문이나 자비행을 본다면 동상은 전국 인연 있는 곳에 더 많이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통해 선지식과 선연을 맺을 수 있다. 사람들이 일체 모두가 둘이 아닌 경지, 한마음을 받아들여 수행한다면 스스로 행복을 체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를 하고 있는 조계종 원로의원 일면 스님.

이어 야외서 진행된 동상 제막식에서 대행 선사의 동상이 드러나자 사부대중은 일제히 감탄사를 내뱉었다. 중생교화에 앞장선 자비로운 인상과 수행자로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던 진지한 모습을 담아낸 대행 선사의 동상에 각계 주요 인사들은 축하의 말을 전했다.

명예원로의원 밀운 스님은 당신의 모습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 평소 법문을 되새기게 하고, 지혜를 밝게 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한마음선원 대중은 대행 스님 동상을 예경할 때 예경만 하지 말고, 법문을 다시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의원 일면 스님은 “2000년대 봉선사 주지와 군종교구장을 역임하면서 각종 불사에 대행 스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몸이 아플 때 해주신 육신이 나라고 믿는 사람은 인생이 고()이지만, 주인공으로 사는 사람은 자유로울 것이라는 말씀을 새기며 살고 있다고 대행 스님과의 인연을 밝히며 동상 봉립을 축하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도 제막식에 참석해 축하인사를 했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대행 스님의 자애롭고 혁신적인 포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넘어 법형제까지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전국과 해외에 설립된 지원들은 수행의 열기로 가득 차 한국불교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고 대행 스님의 포교원력을 기렸다.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은 대행 스님은 부처님 제자로서 훌륭한 수행자였다. 모두가 스님의 면모를 되새겨 수행정신과 포교원력을 함께하는 불자로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은 대행 스님은 오늘날 한국불교계에 비구니로서 큰 족적을 남겼다. 스님의 자비심과 대원력은 한국불교를 이끌어갈 모든 수행자들에게 참다운 지표가 됐다. 대중이 삶이라는 큰 강을 건너 진실한 불교의 바다에 이르기까지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은 대행 스님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동상 제막을 축하했다.

선원 대중 마음공부 더 정진
한마음선원 신도들은 동상 제막에 맞춰 대행 선사의 가르침을 굳은 서원으로 정진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뚜꾸만지원에서는 청년회가 돈을 모아 왕복 50시간의 비행을 거쳐 제막식에 참석해 감동을 전했다.

박종수 안양본원 신도회장은 국내외지원 신도회를 대표해 부처님 가르침대로, 수행의 길로, 자유인의 길로 이끌어주신 큰 스님의 덕화로 저희들은 비로소 눈을 뜰 수 있었다마음공부는 그 자체가 진리라는 가르침을 늘 되새기며 간절하게 관하는 정진 속에서 세세생생 스님을 만나겠다. 앞으로도 늘 저희들과 함께해주시길 발원 올린다고 봉헌사했다.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은 오늘은 선원 대중에게 정말 감격스럽고 기쁜 날이다. 스님 눈길 한 번, 한 말씀에 모든 대중이 마음을 녹이며 살아 왔다앞으로도 큰 스님을 뵈면서 가르침대로 화합하며 살아가겠다. 또 주변 어른 스님들께서 당부하신 대로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인사했다.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제막식에 참석한 정용자 불자는 대행 스님과 인연을 맺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스님 가르침 덕분에 마음이 매이는 걸 이겨낼 수 있었고, 가정의 화목도 찾았다며 대행 스님 동상을 향해 합장인사를 올렸다.

홍흥곤 불자는 대행 스님의 생전모습을 꼭 뵙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라도 기회가 생겨 좋다. 대행 스님 법문을 다시 새기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동상 제막식에는 명예원로의원 밀운·혜승 스님, 원로의원 일면·원행 스님,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 한국명상협회 이사장 혜거 스님, 조계종 제4교구본사 주지 정념 스님,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등 종단 주요 스님들과 한마음선원 전국·해외 지원장, 이종걸·유민봉 국회의원, 최대호 안양시장, 김선화 안양시의회 의장 등 사부대중 50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행 스님 동상 제막식에는 5000여 사부대중이 운집했다.
한마음선원 스님들이 노래 스승의 은혜를 음성공양 하며 대행 스님의 덕화를 기리고 있다.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이 제막식에 참석한 대중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박종수 안양본원 신도회장이 대행 스님 동상 제막식에서 봉헌사를 낭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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