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전법단 제5회 한마음 자비나눔 바자회 개최

“병원은 전법포교에 최적의 터전입니다. 하지만 병원 전법을 돌아보면 많은 불자분들이 병원에 법당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계세요. 불자들을 대상으로 병원에서도 불법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나가고 싶습니다.”

10월 14일 서울 조계사 옆 우정국공원에서는 작은 바자회가 열렸다. 천막들 아래 정성껏 준비한 부침개 등 음식과 기부받은 옷가지를 파는 봉사자들이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날은 조계종 병원전법단(단장 도원)이 개최한 제5회 한마음 자비나눔 바자회였다.

전국의 병원에서 환우들을 돌보며 불법 홍포과 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봉사자들은 전법사 스님들과 삼삼오오 모여 어려운 환우들을 위한 자선 바자회를 열었다.

이날 부스는 비교적 단촐했다. 4개 천막 아래 미역, 다시마, 황태 등 먹거리를 준비한 팀과 치약, 수건, 양말 등 30여 종의 생활용품, 의류업체에서 후원받은 의류 등을 판매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작은 규모였지만 봉사자들의 정성은 한눈에도 보였다. 2015년부터 매년 가을이면 불자환우를 위해 바자회를 연 이들은 저마다 정성껏 물품을 준비했다. 올해 모연된 기금은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생활이 어려운 불자환우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병원에서 활동 중인 해인심, 법등화 보살은 “20명 가량의 봉사자들이 돌아가며 오전과 오후 나눠 봉사를 하고 있다. 환자들의 힘든 상황에서는 많은 부분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인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법단 교육부장 지인 스님도 “병원에서 드러내 놓고 해당 종교의 포교 활동을 할 수는 없지만 원하는 분들을 위해 마음을 내고 있다. 지도법사 스님들과 봉사자들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각성 보살은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환자로 있으며 처음 불교법당에 가게 됐고, 이로 인해 법당 봉사를 하게 됐다. 정 보살은 “1주일에 2번, 월요일과 수요일이면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정 보살은 병원에서 병실을 돌 때 법당이 있다고 상상도 못하는 분들이 많다. 법당에 온 분들이 눈물 흘리고 힘내는 것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난다”며 “환자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아프겠지 생각하며 내 가족처럼 돌보게 된다. 전법단 스님들은 별다른 후원도 없이 원력하나로 이렇게 하시는데 돕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계종 포교원 스님들이 바자회 부스를 돌아보며 격려하고 있다.

이들의 정성에 바자회가 열린 우정국 광장에는 조금씩 사람들이 모였다. 정성껏 다린 차를 마시고, 떡볶이와 김밥 등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바자회에 온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도법사 스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금일봉을 전달했다.

지홍 스님은 “병원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자 여러분들이 있기에 나날이 우리 사회가 맑아지고 행복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격려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이 병원전법단장 도원 스님에게 금일봉을 전달하고 있다.

병원전법단장 도원 스님은 “이번 바자회를 통해 수익을 좋은 곳에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점이 뜻깊다. 여기에 병원에서 불법 홍포를 하고 있다는 점을 보다 많은 불자들이 알게 되어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가 크다”며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함께 나누고 행복해진다는 마음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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