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요한소리, 10월 12일 중도포럼 개최

활성 스님 1시간여 ‘중도’ 법문
“중도 지족 통해 극단 넘어서야”

창립 30주년 맞아 기획한 포럼
올해로 회향… 500여 대중 참여
‘중도와 과학’ 주제 연구 발표해

(사)고요한소리는 10월 12일 ‘중도와 과학’을 주제로 ‘2019 중도포럼’을 개최했다. 고요한 소리 회주 활성 스님이 설법을 하고 있다.

중도의 바른 이해와 시대적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고요한소리(회주 활성)10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중도와 과학을 주제로 ‘2019 중도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중도포럼은 지난 2017()고요한소리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3회 한정 기획돼 올해 행사를 마지막으로 포럼은 마무리된다.

이날 포럼은 ()고요한소리 회주 활성 스님의 법문으로 시작됐다. 스님은 예정된 중도와 과학주제의 법문이 아니라 현재 분열된 시국에 대한 중도적 해법에 대해 설했다.

(사)고요한소리는 10월 12일 ‘중도와 과학’을 주제로 ‘2019 중도포럼’을 개최했다.

먼저, 활성 스님은 현재 시국은 분열의 상황이고, 여기에 엄청난 에너지가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가끔 사찰로 신문이 들어와 찬찬히 살펴보면 내 입장에서는 매번 기사가 다 똑같다. 모두 분열의 이야기다면서 양쪽으로 나뉘어 마치 사생결단이라도 내듯이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며 싸운다. 제대로 방향을 정하고 바르게 에너지를 써야할 시점에서 엉뚱한 데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그 정도로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스님은 극단의 분열과 갈들 상황에서 원론적 중도만 찾는 것만큼 한가하고 비위 상하는 일은 없다고 봤다. 지금은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중도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요한소리는 10월 12일 ‘중도와 과학’을 주제로 ‘2019 중도포럼’을 개최했다.

그럼 현실·전략적 중도는 무엇일까. 활성 스님은 소욕지족(少欲知足)’에 그 길이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꾸준한 지족이 중요하다고 봤다.

스님은 소욕은 이해할 수 있지만, 만족함을 알기란 어렵다. 우리는 많이 얻을수록 좋다(多多益善)’고 배우는 경쟁사회 시스템 안에서 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현실에서 아무 것도 갖지 않고 만족하고 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소욕은 지족이 가능할 때 이뤄진다. 지속적 소욕과 지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욕계 6천 중 4천인 도솔천을 지족천이라고 한다. 천상의 정토를 가리키는 이상세계는 지족함이 있을 때 가능하다면서 , 내 자신이 지족하면 그곳이 지족천이 된다. 지족을 수행하고 실천하는 터전으로 살펴가자고 밝혔다.

(사)고요한소리는 10월 12일 ‘중도와 과학’을 주제로 ‘2019 중도포럼’을 개최했다. 사부대중이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스님의 법문 이후에는 중도와 과학을 주제로 토론자 발표가 진행됐다. 장화익 서울대 명예 교수는 불교의 중도 개념과 현대과학 사상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초기불교와 중국 삼론종에서의 중도의 의미를 살피고, 이를 통한 현대과학과의 접점을 모색했다.

장 교수는 불교의 중도 개념은 실제로 현대과학 사상 안에서 중요하게 반영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현대과학의 중도개념이 불교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체적 발전을 통해 이룬 결과물이라는 점이라며 이는 중도의 지혜가 종교와 과학의 영역에서 진리를 깨우치는 근원적 방식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민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는 중도와 뇌 건강주제 발표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위해 뇌과학이 가야할 길에 대해 통찰했다.

팔정도와 명상과학을 통한 중도적 사회 가치 실현을 발표한 상도선원장 미산 스님은 팔정도의 중도 실천이 어떻게 AI시대에 적한 사회적 가치 실현의 열쇠가 될 수 있을 지를 명상과학적 입장서 고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스님 통도사 백련암 회주 원산 스님, 내소사 선원장 철산 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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