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선문화교육센터 개관… “중생 위한 禪요람으로”

범어사가 12년간 숙원사업으로 건립을 발원한 선문화교육센터가 10월 2일 개관했다. 완공된 선문화교육센터의 도량이 장엄하고 웅장하다.

1341년 전 의상대사가 화엄도량으로 문을 연 범어사가 중생의 마음을 위로하는 새로운 터전인 선문화교육센터를 개관했다. 범어사는 먼저 개산대재를 봉행하며 의상대사의 화엄도리를 창건 의미로 되새겼다. 천년을 넘게 이어온 수행정신을 이어받아 현대인을 위해 선문화교육센터 문을 열며,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을 위한 도량으로 도약했다.

중생 마음 위로하는 공간 불사
선문화관·템플스테이관 비롯
4개동에 수행·편의시설 담아
시민선방과 문화공간 운영 계획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102일 범어사 보제루에서 개산대재를 봉행하고 이어 새롭게 문을 연 선문화교육센터로 자리를 옮겨 개관식을 진행했다. 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범어사 대중스님과 불자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화엄도량으로 세워진 선문화교육센터의 개관을 축하했다.

개산대재에서는 헌향 및 헌다로 의상대사를 기리고, 참여한 내빈과 불자들은 범어사 개산의 의미와 현대인에게 미치는 선 정신의 정수가 소중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선문화교육센터 개관식에서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선사이자 범어사 방장인 지유 스님은 금정산 아래 의상대사가 세운 범어사는 지금까지 수행처로서 상구보리 역할을 했다면, 오늘 문을 새롭게 연 선문화교육센터는 중생에게 선의 도리를 여러 방편으로 설명하는 하화중생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어사 개산대재 및 선문화교육센터 개관식에는 방장 지유 스님, 주지 경선 스님, 부주지 범산 스님,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 박수관 범어사 신도회장, 오거돈 부산시장, 박인영 부산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정미영 부산금정구청장 등 사부대중 1000여 명이 동참했다.

범어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625~702)가 부처님의 가피로 왜구를 막고자 하는 염원에서 창건 된 호국 사찰이다. 창건 이후 선 수행 도량으로 경허 스님, 성월 스님, 동산 스님 등 수많은 선사들의 수행처였다. 선찰대본산으로서 한국불교의 선풍을 이끌어 온 도량으로 역할을 다해왔다. 하지만 현대인의 힐링 안식처로 발돋움하기엔 장소가 협소해 법회 및 문화행사 때마다 한계를 직면해야 했다.

개관식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우중(雨中)에 진행됐다. 기념테이프 커팅 모습.

범어사는 12년 동안 숙원사업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선문화교육센터 건립을 발원하며 준비했고, 2014년 전통문화사업 국고보조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활기를 얻었다. 20165월 범어사 임회에서 추진안이 통과됨에 따라 최종 부지를 사자암 아래 터로 선정, 설계 용역 입찰 및 주민 설명회 등을 거쳐 본격적인 착공 준비에 들어갔다. 201725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불사를 진행했고 이날 개관을 맞았다.

선문화교육센터는 부산 금정구 상마120 일원에 위치한다. 대지면적 6,077(1,838), 연면적 3.513(1,062)이며 지상 1~24개동(선문화관, 선문화교육관, 템플스테이관, 다음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사업비는 95억 원(자부담 선문화교육센터 28억 원(40%), 템플스테이관 37500만원(15%))이 투입됐다.

선문화관 1층에 위치한 대강당 모습. 대강당에서는 세미나, 연수교육, 문화공연뿐만 아니라 결혼식, 전시회 등 각종 행사가 가능하다.

선문화관은 1,472.58(445) 규모로 1층에 세미나, 연수교육, 문화공연뿐만 아니라 결혼식, 전시회 등 각종 행사가 가능한 400석 규모의 대강당이 있으며 2층에는 다용도 문화공간 및 다양한 차를 시음할 수 있는 시설로 구성된다.

선문화관 2층에 있는 다용도 문화공간

선문화교육관은 1,317.26(398)이며 1층에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강당과 식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체계적인 불교 교육 공간으로 집중 활용되며 2층은 90여 평 규모의 시민선방이 운영될 예정이다.

선문화교육관은 체계적인 불교 교육 공간으로 집중 활용된다. 2층은 90여 평 규모의 시민선방이 운영될 예정이다. 사진은 시민선방 모습

템플스테이관은 499(151)이며 1층은 대방, 남녀 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있고 2층에 화장실이 구비된 2인실 10개과 대방 등 숙박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10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하여 템플스테이 및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선문화교육관 2층에 위치한 중정. 시민선방과 지대방 사이에 위치한다.

다음관(茶音館)50여 평 규모의 다용도 공간으로 차문화 교육을 비롯해 회의, 세미나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개관을 축하하며 내빈들은 축사를 통해 범어사가 제공할 선문화와 정신은 현대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대독을 통해 현대인들은 바쁜 삶속에서 자신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다이처럼 각박한 환경 속에서 참된 나를 발견하고 바른 정신을 일깨우는 최고의 방책이 바로 선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박수관 범어사 신도회장은 “27개월 만에 완공된 선문화교육센터다. 선 수행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고 현대인들의 마음이 피폐한 가운데, 범어사는 행복의 길로 안내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며 시대의 부름에 답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정미영 부산금정구청장도 축사로 선문화교육센터 불사를 축하했다.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외형적인 불사 완공보다 내실 있는 운영으로 선문화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경선 스님은 현대인의 정신적 고통의 해답은 선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범어사는 선문화관을 거점으로 부산시민들을 위한 선문화 대중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개관식은 외향적인 불사 완수를 축하하는 자리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많은 시민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개관식 후 불사 완공을 축하하는 문화공연이 펼쳐졌으며 불교문화를 알리는 사진전도 함께 열렸다. 개관식은 테이프 커팅 삼귀의 및 반야심경 내빈소개 경과보고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감사패 전달 격려사 축사 사홍서원 순으로 마무리됐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