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제13칙 조수한국(棗樹漢國)

[古則과 着語]

?, 棗樹問僧 "近離甚處" (常程) 僧云 "漢國" (也是) 樹云 "漢國天子還重佛法也無" (頭角生也) 僧云 "苦哉 賴?問著某甲 (觸着便作屎臭氣) 問著別人則禍生" (似則似 只恐龍頭蛇尾) 樹云 "作什?" (也要問過) 僧云 "人?不見有 何佛法可重" (已是禍門) 樹云 "?黎受戒來多少時" (可惜許 拖泥帶水) 僧云 "二十夏" (忘前失後) 樹云 "大好不見有人" 便打 (?當 葛藤愁殺人)

조수(棗樹)가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는가?” [일반적인 절차다.]

“한나라(漢國)에서 왔습니다.” [역시 그렇지.]

“한나라 천자(漢國天子)는 불법을 중하게 여기는가?” [(말하면) 머리에 뿔이 난다.]

“(말하기) 괴롭습니다. 다행히도 제게 물으시는군요. [건드리기만 해도 바로 시체 썩는 냄새가 난다.]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면 화를 입으셨을 것입니다.” [비슷하기는 비슷하다. (하지만) 단지 용두사미가 될까 걱정스러울 뿐이다.]

“어떻게 하는데?” [그래도 물어봐야 한다.]

“사람이 있는 것도 보지 못하는데(사람도 몰라보는데), 어떻게 불법을 중하게 여기겠습니까?” [이미 재앙의 문이 열렸다.]

“스님! 계 받은 지 얼마나 됐지?” [애석하구나! 자질구레하다(자질구레한 것도 묻는구먼).]

“20년 되었습니다.” [앞도 잃고 뒤도 끊어졌다.]

“정말로 사람이 있는 것도 보지 못하는구나!”

그리고는 바로 쳤다. [시원찮다. 그러나 그 말이 몹시 사람을 걱정스럽게 하는구나!]

[拈古와 着語]

雪竇拈云 “這僧棒?喫 要且去不再來 (旁不甘) 棗樹令雖行 爭奈無風起浪” (便打云 也有風浪 洪波浩渺 白浪滔天)

설두가 염(拈)해서 말했다.

“이 스님이 비록 방망이는 맞았지만 내쫓아서 다시는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옆 사람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조수가 영(令, 법령)을 비록 행했을지라도, 바람도 없는데 물결이 일어나는 것을 어찌 하겠는가?”

[(선상을)치고 말했다. “역시 그래도 풍랑이 있다. 큰 파도가 한 없이 넓고 아득하며, 흰 물결이 하늘을 뒤덮었다.]

[評唱 1]

棗樹和? 五代時 在湖南界上 劉王名儼 居廣南 僭?漢國 這僧從彼中來. 古人出一叢林 入一保社 全以此事?念 不似今人 只管打?過日. 遇人問著 殊不辨端倪 面赫赤地 無言可對. 蓋謂無蘊藉底工夫也.

조수 화상은 오대(五代) 때 호남(湖南) 부근에 있었다. (그때) 유엄(劉儼)이라는 왕이 광남(廣南)에 있으면서 주제넘게 한나라(漢國)라고 참칭했는데, 이 스님이 바로 거기서 왔던 것이다.

고인은 총림에서 나와 어느 절(保社)에 들어가도 전적으로 이 일(此事)만을 생각했으니, 요즘 사람들이 단지 싸우기만 하면서 세월을 보내는 것과는 같지 않았다. 사람을 만나 물어보면 전혀 일의 실마리도 가려내지 못한 채 얼굴만 붉으락푸르락하니, (이런 놈들은) 무언으로 상대해도 된다(無言可對). 쌓은 공부가 없기 때문이다.

조수(棗樹): 전등록 제24권에서는 당나라 때의 승려로 악주(鄂州) 황룡회기(黃龍晦機) 선사의 법손으로 전한다.

유엄(劉儼, 895~948): 돌궐 사타부 출신의 유지원(劉知遠)을 뜻한다. 947년 후한의 초대 황제로 즉위해서 1년 만에 사망, 아들 유승우(931~950, 주왕이라 불림)가 제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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