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전에서

나와 닮은 얼굴 하나쯤 있다고 해서
그 얼굴 하나 찾아갔던 적이 있다
그 눈 하나하나가 어찌 그리 분명하던지
그 눈과 눈 사이를 겨우겨우 걸었다
그 눈 하나하나가 어찌 그리 깊고 깊던지
하루하루 겨우겨우 사는 나는 힘들었다
나와 닮은 얼굴 하나, 어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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