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공허함 채운 명상, 유튜브로 알려요”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은 9월 2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포교원장 집무실에서 ‘불교 크리에이터 1기’ 위촉식을 가졌다. 불교크리에이터에는 사찰여행, 성지순례, 찬불가, 경전말씀 등 다양한 주제를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를 통해 전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선정됐다. 불교 크리에이터들을 만나보자.

도연 스님의 유튜브채널 ‘도연 스님 명상TV!’. 명상법 소개와 함께 명상 서적 소개, ASMR 등을 다양하게 전하고 있다.

불교 크리에이터 1기로 위촉된 도연 스님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불교 관련 키워드를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스님 중 한 명이다.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명상ASMR 등을 유튜브 명상TV채널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고 있는 스님은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학자를 꿈꿨지만 2006년 출가에 뜻을 두고 스님이 됐다.
스님은 2016년 조계종에서 사미계를 받았지만 포교현장에서는 이미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서울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법사로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명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서울교대 지도법사로 학생들 지도도 시작할 예정이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데에는 명상만한 콘텐츠가 없다. 명상을 통해 삶의 방향을 정했던 스님은 출가 이후에도 유튜브와 네이버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다. 

도연 스님이 서울 봉은사서 노트북을 켜고 활짝 웃고 있다.

스님은 “원래 기독교 신자였는데, 어느날 학교 선배 추천으로 간 명상센터서 감명을 받았다. 불교명상은 삶의 가치관을 바꿨고, 열심히 살아도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채워줬다”고 말했다.

스님이 유튜브에서 명상TV를 운영하게 된 것은 조계종으로 출가하기 전인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님은 “불교가 시대에 비교적 느리게 접근하고 있다는 생각에 시작했다. 출가 동기도 명상이었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처음에는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하여 이것저것 시작했는데, 명상이 주 콘텐츠가 됐다”고 소개했다.

스님은 명상TV를 통해 호흡법부터 최근에는 명상에 도움이 되는 자연의 소리를 전하는 ASMR 등을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네이버 오디오클립 등을 통해 다양한 온라인 불자들을 만들고 있다. 

스님은 “올해 들어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상장비, 편집팀을 이뤄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찍고 있다”며 “혜민 스님의 혜민TV나 법륜 스님의 유튜브 채널과는 다른 방향으로 보편적인 불교명상에 대해 알리는 시도를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스님은 명상음악 작곡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근 싱잉볼 등을 활용한 작곡도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부분이 미흡하지만 나중에는 불교영성음악 등에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불교는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융합해 나가야 탈종교화시대에 청년세대들에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새로운 불교의 모습을 만들어가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봉은사 툇마루에 앉아 스님은 밝게 웃으며 오늘도 유튜브 채널 운영을 위해 노트북을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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