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유가선원 개원한 현천 스님

“좌선 위주의 수행에서 심신이 함께 수행하는 체제로 변화해야 합니다. 요가와 참선을 함께 해 자연스럽게 일상 행주좌와에서 의식이 깨어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파주에 새롭게 문을 연 도량에서 현대시대에 맞는 수행문화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아헹가요가와 선수행 접합
서울·대구 이어 파주 개원
동안거부터 수좌 스님 방부

선 수행의 원형으로도 평가받는 요가는 인도에서 유래된 수행이다. 고요한 상태에서의 집중을 이끄는 요가와 한국불교 선수행과의 접점을 모색하는 새로운 수행도량이 문을 열었다.

한국아헹가요가협회장 현천 스님은 최근 파주 법원읍에 ‘대한불교조계종 유가선원’을 개원했다. 1600㎡ 규모의 유가선원은 선과 요가 실수를 위한 법당을 비롯해 다실, 공양간, 지대방 등을 갖췄다.

현천 스님이 전하고 있는 아헹가 요가는 인도 요가수행법 중 아헹가 선생이 고대 요가를 현대 의학 및 과학과 접목해 현대화한 것이다. 백양사 승가대학과 동국대 대학원,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을 졸업 후 선방에서 수행해온 현천 스님은 인도아헹가요가연구소에서 요가를 배웠다. 이후 백담사 무문관 수행을 비롯해 봉암사, 해인사, 범어사, 불국사 선원에서 수선안거하며 직접 요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후 스님은 사단법인 한국아헹가요가협회장으로서 대구를 비롯해 서울과 부산에 아헹가요가센터를 열어 전통 아헹가 요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스님은 최근에는 조계종 교육원 연수프로그램으로 ‘수행과 요가’ 강연을 했다.

현재 유가선원에서는 아헹가 요가 기본자세 및 호흡법에 관한 9개월 과정의 지도자교육과정이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매주 주중 오전 9시와 오후 3시부터 2시간씩 스승과 제자가 함께 수련하는 전통 요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스님은 “요가의 경우 재가자들이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님들도 화두참구에 도움이 되는 요가수행을 통해 수행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며 “올해 동안거부터는 선원 방부도 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천 스님은 또 “참선 수행 과정 중에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 유지로 몸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수행도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야 잘되는 것”이라며 “바르게 앉고, 움직이는 연습을 통해 화두가 성성한 경지가 일상생활에서도 함께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질환 예방도 함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선원에서는 재가자를 대상으로 향후 청소년과 군장병 특화 단기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현천 스님은 끝으로 “파주 유가선원은 수행에 맞는 환경을 지니고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유가선원이 요가 보급과 함께 많은 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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