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고려불화 웹’ 구축
프리어·새클러博 등 8곳 소장
고려불화 16점 상세 정보 확인

미국 프리어·새클러미술관에 소장 중인 고려불화.

미국 박물관의 소장된 고려불화 16점에 대한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구축·운영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미국 프리어·새클러미술관(관장 체이스 로빈슨)은 미국 박물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불화의 다양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고려불화 웹사이트 고려불화 자세히 보기(Goryeo Buddhist Painting: A Closer Look)’를 구축하고 양 기관 홈페이지에서 지난 921일 동시 공개했다.

프리어·새클러미술관은 보스턴미술관·부르클린미술관 등 미국 8개 박물관에 소장된 고려불화 16점을 문화재청 예산을 받아 정밀 조사와 고해상도 이미지 촬영, 전문가 도판해설과 심포지엄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총 7년간의 노력 끝에 최근 고려불화 종합정보 웹사이트 제작을 완료했다.

웹사이트는 작품·인물·논고·참고자료·참고문헌·문양사전 등 6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작품에서는 고해상도 이미지의 고려불화 16점을 확인할 수 있으며, ‘논고에서는 박지선 교수(용인대), 정은우 교수(동아대), 키슨 윌슨 학예사(프리어·새클러 미술관) 등 전문학자들의 해설논문을 만날 수 있다. ‘문양사전에서는 중국이나 일본의 불화와 구별되는 고려불화만의 고유한 문양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이번 고려불화 웹사이트 구축에는 정우택 동국대 교수(동국대)와 키스 윌슨 학예사의 역할이 매우 컸다. 이들은 7년 가량의 긴 시간 동안 고해상도 사진촬영, 도판 해설·번역, 소장경위 조사, 웹사이트 수정·보완 등의 작업을 직접 수행했다.

정우택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미국 국립박물관이 고려불화를 위한 별도 웹사이트를 만들었다는 점은 획기적인 사건이라면서 국내 행정기관이 외국박물관 지원 사업을 통해 거둔 최고의 성과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키스 윌슨 학예사는 동아시아의 다른 유사한 작품들과 구별되는 13~14세기 한국 고려불화만이 가지는 고유성·소재·제작기술에 대한 상세한 특징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웹사이트의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고려불화 웹사이트는 국외소재문화재 중에서 특정 주제의 문화재 정보를 한 곳에 통합해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다. 누구나 고려불화의 예술적·문화재적 가치를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조사 단계부터 활용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체이스 로빈슨 프리어·새클러미술관장은 고려불화 웹사이트는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문화재청과 박물관이 제공하는 디지털 웹사이트는 한국의 진귀한 예술작품에 대한 연구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화재청은 고려불화의 지속적인 보존을 위해 프리어·새클러미술관과 제작 기법, 재료 등에 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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