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학생 그림 논란… 문제없다는 반박도

문제가 된 4점의 그림 중 하나. 부처님이 울트라맨으로 묘사됐다. 사진출처=방콕포스트

불교신자가 대부분인 태국에서 일본 특수촬영물 캐릭터인 울트라맨을 부처님으로 그린 그림이 논란을 빚고 있다. 913로이터 통신’ ‘타이비자 뉴스등 해외 언론은 해당 사건에 대해 보수 불교계에서는 불교 모욕이라는 입장을, 일각에서는 작가 의도를 보라는 반박의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910일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 주()에 소재한 쇼핑몰에서 모 미대 소속 학생들의 전시회가 열렸다. 이 중 한 여학생이 출품한 4점의 그림이 도마에 올랐다. 그림은 일본의 특촬 드라마 캐릭터인 울트라맨의 몸에 부처님 얼굴을 그리는 등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캐릭터들이 묘사됐다. 그림을 그린 학생은 인류를 악으로부터 보호해 평화를 유지하는 울트라맨과 같은 영웅으로서 부처님을 보여주고 싶다고 작품의도를 전했다.

이 그림들이 SNS에 퍼지면서 보수 불교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태국 문화장관 이띠뽄 꾼쁠렘 장관은 창작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종교에 대한 조롱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학생은 결국 주지사의 참관 하에 주의 최고위 스님 앞에서 공개 참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 불교단체는 그림을 그린 학생과 전시회 관계자 4명을 고발했다. 태국에서는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으며, 최고 징역 7년형이 주어진다.

반면 작가 의도를 보라는 반박도 만만찮다. 태국의 유명 미술가 찰렘차이 코싯삐빳은 이러한 논란은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저해한다영웅의 몸과 얼굴로 부처를 표현한 것이 무슨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불교계 내에서도 작가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태국 중부에 위치한 사찰 왓 쑤안 까에우는 사찰의 명의로 이 그림은 불교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며, 단지 학생이 잘 알고 있는 대중문화의 이미지로 부처님을 묘사한 것이라고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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