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과문 올렸다가 모두 내리기도
피해자 스님들, 종로경찰서에 고발장 접수

사진=공지영 작가 트위터 갈무리.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보수정당에 날선 비판을 해온 공지영 소설가가 자유한국당을 희화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님들의 합성사진을 공유했다가 불교계 공분을 사고 있다.

공지영 소설가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계정에 잠시 웃고 가시죠라는 글과 함께 자유한국당 로고와 조계종 스님들의 회의 장면이 합성된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사진은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을 비롯해 소속 의원들의 삭발이 잇따르자, 이를 삭발염의한 스님들과 비교해 희화화한 것이다.

합성된 사진은 <불교신문>이 지난 619일 보도한 제112차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 회의 사진이다. 위원장으로 선출된 혜일 스님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으로, 중앙종회 사무처장 호산 스님 등 여러 명의 조계종 스님들이 찍혔다. 문제는 사진 배경에 자유한국당 로고가 합성돼 있다는 점이다. 해당 로고의 위치에는 원래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의 진영과 교시가 있다.

해당 사진이 논란이 되자 공지영 소설가는 합성사진을 다시 한 차례 올리면서 아래 사진이 합성이 아니라 현 조계종 스님들 회의 장면이라 하네요. 사과드리고 곧 내리겠습니다. 상처 받으신 거 사과드립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논란이 된 사진은 명백한 합성인데다 상식을 갖춘 이라면 누구나 회의 장면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교계 반발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종립학교관리위원장 혜일 스님과 중앙종회 사무처장 호산 스님은 명예훼손으로 공지영 소설가를 종로경찰서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산 스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잘못된 사진을 공유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심지어 가해를 해놓고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종립학교관리위원들도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지영 소설가 트위터에는 논란이 된 게시물이 모두 삭제됐다.

사진=공지영 작가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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