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 죽겠다”… 첫 ‘노천안거’ 결사
“공부하다 죽겠다”… 첫 ‘노천안거’ 결사
  • 신성민 기자
  • 승인 2019.09.26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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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 등 9명 스님들 천막 동안거 정진

위례신도시 포교당 부지서
3개월 천막 기거하며 수행
삭발·목욕금지, 옷1벌 허용
‘떠나면 제적’ 의지 결연해

“평생에 다시는 없을 기회
불교인식 개선에 도움되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9명의 스님들이 이번 겨울 노천 천막안거 정진에 들어간다. 극한의 수행으로 출가수행자의 결연한 정진 의지를 보이고, 이를 통해 불교 중흥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특히 종단 지도자급 스님들이 직접 노천에서 안거 정진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노천 천막 안거에는 자승 스님과 수좌 정묵·무연(동광성곡·중앙종회의원 진각·호산·심우·도림·양평 상원사 주지 재현 스님이 참여한다. 스님들은 오는 1111일 동안거 결제에 들어가 내년 28일까지 위례신도시 포교당 건립 부지에 천막을 치고 수행정진한다.

천막 수행처 이름은 상월선원(霜月禪院)’이라 정했다. ‘서리와 달을 벗 삼아 정진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선원 소임도 최근 정리됐다. 선덕은 수좌 정묵 스님, 선원장은 무연 스님, 입승은 진각 스님, 지객은 호산 스님이 맡았으며, 외호 대중으로는 서울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과 성남 봉국사 주지 혜일 스님이 이름을 올렸다.

수행 정진의 결연한 의지는 스님들이 정한 청규에서 엿볼 수 있다. 천막 법당을 설치해 9명이 생활하고 매일 기본 14시간 좌선과 행선을 하기로 했다. 안거 해제까지 삭발고 목욕은 금지며, 옷은 1벌만 허용된다. 식사는 하루 한 끼만 사시 때 외부서 제공받기로 했다. 이를 제외하고는 외부인과의 접촉은 일체 금지며, 천막 법당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선원의 청규가 엄격히 지켜질 수 있도록 청규를 준수하지 않거나 해제 전 법당을 떠날 경우 조계종 승적에서 제적하겠다는 각서와 제적원을 총무원 총무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 같은 노천 천막 동안거 정진은 지난 2월 백담사에서 무문관 수행을 마친 자승 스님의 안거 한철만이라도 치열하게 정진해보자는 제안으로 시작됐다. 취지에 공감한 스님들의 동참이 이어졌고, 9명으로 정리됐다.

지객 소임을 맡은 호산 스님은 참여 의사를 보내온 스님들이 많았다. 이판과 사판 스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현직 중앙종회의원과 제방 선원 수좌 스님들 모두 고루 방부를 들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천막 선원의 장소는 당초 종로 원각사지가 거론됐지만, 문화재여서 천막 설치가 어렵고 출입에 제한돼 위례신도시 법당 건립 부지로 결정했다. 위례신도시 법당 건립 부지는 조계종이 지난 2014년 신도시 포교를 위해 매입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포교당 건립불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호산 스님은 위례신도시 법당 건립 부지에서 이뤄지는 스님들의 용맹정진으로 신도시 포교를 위한 종단의 불사가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최고의 도량을 건립하길 기원하며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노천 안거 결사에 참여하는 스님들은 안거기간 용맹정진을 다짐했다. 입승 소임을 맡은 진각 스님은 “‘공부하다가 이곳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정진에 임하겠다면서 혹독한 환경 속에 나 자신을 던져 극한의 수행을 해보려고 한다. 이 같은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치열하게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산 스님 역시 평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행정 소임을 맡으면서 선원의 정진이 그리웠다고 용맹정진을 다짐했다. 이어 스님들의 정진을 통해 한국불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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