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도반HC, VIP달력사업 관련 기자회견

국고보조 달력, 목적대로 사용
판매 달력은 출판사 별개 사업
관련자료 모두 검찰 제출 예정

도반HC 사장 주혜 스님이 일부 시민단체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불교계 일부 시민단체가 917일 조계종출판사 대표인 자승 스님과 사장 김모 씨를 상대로 국고횡령 및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을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가운데, 조계종 측이 사실관계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조계종출판사가 소속된 도반HC(사장 주혜)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은 9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기된 의혹은 허위이자 의도적인 자료조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불교계 일부 시민단체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012VIP용 달력 2000부 제작을 1억 원에 계약했지만, 문화사업단에는 500부만 납품하고 1500부는 자승 스님이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반HC 사장 주혜 스님은 “20125월경 조계종출판사는 당시 종단 현안이었던 승려노후복지기금에 기탁할 목적으로 전문달력업체와 판매용 3000부 제작을 계약, 조계종출판사 회계와는 별개로 VIP달력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제기된 2000부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템플스테이 홍보를 위해 계약한 별도의 사업이라는 점을 짚었다. 따라서 당시 제작된 달력은 총 5000부로, 이 중 3000부는 공공목적기금 확보를 위한 판매용, 2000부는 템플스테이 홍보용으로 사용됐다는 게 도반HC 설명이다. 도반HC에 따르면 2000부 중 절반은 발송대행업체를 통해 템플스테이 관련 주요 관계자 등에게 DM발송하고, 나머지를 문화사업단에 납품했다. 또한 문화사업단에 납품된 1000부 역시 444부는 관계자들에게 DM발송 후 나머지는 방문 내빈용, 온오프라인 이벤트용 등으로 사용됐다.

주혜 스님은 고발행위 당사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르거나 확인하지 않은 채 전혀 다른 두 건의 달력제작을 하나로 엮어 자료를 가공하거나 조작, 국고보조금 횡령이라는 황당한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그들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1억 원에 제작된 달력이 왜 갑자기 3000부로 언급됐는지 설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도반HC는 시민단체 측 보도자료에 서로 다른 2개의 달력이 자료사진으로 명시돼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실제 자료사진 중 하나는 템플스테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전면에 병기돼 있으며, 다른 사진에는 대한불교조계종만 적혀 있다. 즉 판매용 달력과 홍보용 달력을 같은 것으로 혼용해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주혜 스님은 템플스테이 홍보용 달력을 임의로 빼돌리거나 판매해 국고를 편취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본래 목적과 같은 홍보용으로 적법하게 배포됐다면서 일부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종단을 음해해온 전례를 볼 때 비방의 목적이 아니고는 의혹제기의 배경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반HC2013년 특별감사 조치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 홍보용 달력이 아닌 판매용 달력사업에 대한 시정임을 분명히 했다. 황철기 도반HC 전무는 당시 조계종출판사는 법인회계와는 별도로 달력 제작과 같은 특별사업을 진행했다. 목적사업 전액 기탁을 이유로 법인회계에서 정리가 불가능해 추진한 사업이라며 결국 법인계좌를 이용할 수 없어 경영책임자인 사장명의의 계좌를 이용했다. 특별사업으로 발생한 수익은 모두 기탁했다고 설명했다.

도반HC에 따르면 사장인 김모 씨는 판매용 달력 사업으로 발생한 수익 4000만원을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논산 육군훈련소 불교법당 건립기금으로 기탁했다.

도반HC와 문화사업단은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만으로 언론에 보도될 경우,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다 하더라고 그 과정에서 입는 피해는 회복하기 어렵다면서 관련 자료는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수사를 통해 날조된 허위사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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