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사, 10월 12일 남한산성 의승군 문화제

경기 광주 장경사(주지 진광)는 오는 1012일 장경사와 남한산성 일대에서 제8회 남한산성 의승군 문화제를 개최한다. 의승군 문화제는 세계유산 남한산성에 서린 의승군의 넋을 기리고, 호국불교 전통을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한산성은 둘레가 8에 달하는 거대한 산성으로 군사적 요충지 역할 외에도 임시 왕실과 조정이 설치되는 행궁을 보유했다. 또한 평시에도 군대와 사찰, 주민이 함께 공동체문화를 형성한 특성을 지녔다. 게다가 남한산성은 전국에서 모인 의승군과 관군이 함께 축성해 여느 산성과 다른 특징도 갖고 있다. 당시 축성에 참여한 의승군은 장경사를 비롯해 산성 내 9개 사찰에 머물며 남한산성 방어와 수리 임무까지 수행했다. 남한산성이 불교와 무관하지 않은 호국불교의 성지인 이유다.

장경사 의승군 문화제는 이 같은 남한산성의 특성을 살린 지역문화축제로,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의승군 문화제는 의승군 추모 수륙대재와 무차대법회, 음악회로 구성됐다. 특히 의승군 수륙재는 병자호란 이후 선종수사찰 봉은사에서 열리다가 일제강점기 중단됐으나 장경사가 2012년부터 복원해 매년 시행하고 있다.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과 어산종장 법안 스님의 인례와 집전으로 축성의승군과 수성의승군, 방어의승군, 남한산성에서 희생된 민··군을 기리는 추모의식이다. 의승군이 머문 승영사찰의 특성과 원형을 간직한 장경사 현장에서 의승군과 호국불교를 되새길 수 있는 법석을 만날 수 있다.

장경사는 이날 남한산성의 청량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산사음악회도 개최한다. 심신, 장계현 등 대중가수와 베세토 오페라단, 회원예술단 등이 무대에 올라 가을 정취를 다양한 공연으로 펼칠 예정이다.

장경사 주지 진광 스님은 세계유산 남한산성과 함께 해온 장경사에서 남한산성에 얽힌 의승군 이야기를 되새기고, 이와 함께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특색 있는 지역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의승군 문화제를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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